고난의 벽을 만날 때(민수기 27장 1∼7절) 2017.6.14
오늘 본문에는 광야에서 부친의 장례를 치른 5명의 딸이 나옵니다. 아버지의 이름은 슬로브핫이고 5명의 딸들의 이름은 말라 노아 호글라 밀가 디르사입니다. 황량한 광야에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다는 건 고난임에 분명합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슬픔이 아물 때쯤 되면 또 다른 고난이 겹쳐오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의 율법에는 딸들에게 상속권이 없었습니다. 아들에게만 상속권과 함께 기업이 주어졌으며 딸에게는 시집갈 때 주는 지참금이 전부였습니다. 이대로라면 아버지의 이름이 가문에서 영원히 지워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나 슬로브핫의 딸들은 고난 앞에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울거나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문제를 여호와의 회막으로 가지고 나갔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광야에서 죽었으나 여호와를 거슬러 모인 고라의 무리에 들지 아니하고 자기 죄로 죽었고 아들이 없나이다 어찌하여 아들이 없다고 우리 아버지의 이름이 그의 종족 중에서 삭제되리이까 우리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우리에게 기업을 주소서 하매.”(3∼4절)
딸들은 “아버지의 이름이 우리 가문위에 제발 지워지지 않게 해 주세요. 우리에게 기업을 주세요.” “상속권을 주세요. 소망을 주세요”라고 당당하게 매달리며 호소했습니다. 구하고 찾고 두드렸습니다. 모세는 이 안타까운 사연을 여호와께 아뢰었습니다. 하나님은 마침내 그 기도를 들으시고 약속의 말씀으로 응답하셨습니다.
“슬로브핫 딸들의 말이 옳으니 너는 반드시 그들의 아버지 형제 중에서 그들에게 기업을 주어 받게 하되 그들의 아버지의 기업을 그들에게 돌릴지니라.”(7절) 이 약속의 말씀은 민수기 36장과 여호수아 17장에서 그대로 성취됐습니다.
지금부터 20년 전 저는 육군 군종병으로 성남필승교회를 섬겼습니다. 당시 손모 병장이 필승교회 성가대장을 맡아 열심히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꿈에 그리던 제대를 한 달 남겨 놓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공사 중 손 병장의 손가락 하나가 그만 완전히 절단되고 말았습니다.
급히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군의관의 말은 절망적이었습니다. “너무 늦게 왔다. 이 상태에서 수술을 하고 신경이 돌아온 병사를 본적이 없다.” 그러나 손 병장은 현실의 벽에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약속의 말씀을 붙들었습니다. 성남필승교회 모든 가족들도 열심히 중보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레미야 30장 17절 “내가 너희 상처로부터 새 살이 돋아나게 하여 너를 고쳐 주리라”는 말씀을 붙들고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여 상처로부터 새 살이 돋아나서 고쳐 주실 줄 믿습니다. 주여 믿습니다.” 믿음의 가족들은 하루에도 수백번씩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1주일 후 부활절이 됐습니다. 저녁 무렵 갑자기 손 병장의 손이 따끔거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말씀대로 신경이 되돌아왔습니다. 그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몸으로 간증하며 제대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주님 앞에 나와 간절히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자를 옳다 인정하십니다. 그리고 축복하십니다. 고난의 벽 앞에 절망하지 않고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여러분 되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재풍 신림제일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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