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오늘의 설교

소그룹이 교회를 살린다(요나서 13장 35절)

구원의 계획 2017. 12. 18. 00:21

소그룹이 교회를 살린다(요나서 1335) 2017.12.18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한 고별 설교 중 한 대목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를 만드는 것이 교회 사역의 핵심이죠. 제자도의 기본에 대해서는 이미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서로 사랑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면 교회 안에 다툼이나 긴장, 분열은 자리 잡기 어렵습니다. 예수님은 교회가 나뉠 것을 염려해 하나가 되라고,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가 될 것을 주문하셨습니다. 소그룹 공동체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소그룹이 제자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인간은 사랑을 주고받는 존재입니다. 어느 사회학자가 주장한 것처럼 소속감과 사랑을 주고받는 존재입니다. 왕따 당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는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해주는 사람과 사귀고 싶어 합니다. 자기 말에 맞장구 쳐주기를 기대하죠.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고 더 나아가 남을 도울 때 기쁨과 보람을 느낍니다. 이런 사회가 아니라면 가정과 일터, 이웃 사이에는 긴장과 갈등, 심지어 분쟁까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분열과 다툼, 긴장과 나뉨이 빈번히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합니다.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각자의 교회를 돌아봅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긴장과 분열이 늘 잠재합니다.

 

소그룹이 성경적입니다. 소그룹의 기본은 밀접한 관계고 원만한 나눔에 있습니다. 이런 관계는 민감한 주제들을 내부에서 소화하는 데 힘이 됩니다. 서로의 마음을 살피고 위로하며 화를 달래줄 수 있습니다. 감정이 폭발해 공동체가 깨지는 일로 확대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습니다. 상처받은 공동체 구성원을 위로하면 상처가 커져 나락으로까지 떨어지는 경우는 생기지 않습니다. 인간은 위로받고 싶은 존재입니다. 소그룹에서 서로의 견해와 주장에 귀 기울이면 오해도 풀리고 무엇이 참된 공동체인지도 훈련하게 됩니다. 소그룹은 성경이 말하는 공동체의 기본이죠. 교회를 살릴 수 있는 좋은 소프트웨어가 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미 초대교회가 소그룹의 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작은 공동체에서 서로 돌보고 삶을 나누며, 죄도 고백하고 용서하는 상호의존적이고 보완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이는 결국 공동체의 성숙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들은 영적 성장을 도모하고 서로의 짐을 나누는 성숙한 삶을 살았습니다. 미국의 한 사회학자는 미국 교회가 교세 감소 속에서도 여전히 건재한 이유는 소그룹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존감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신을 알아주지 않으면 주변인으로만 머물게 됩니다. 교회 공동체마저 이런 소외가 가득하다면 더이상 교회가 아닙니다. 대그룹 위주의 교회는 공동체가 주는 따뜻한 유익이 제한적입니다. 교인들을 모두 무기력하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주님의 진정한 제자로 거듭나기 위해선 좋은 소그룹에 속해야 합니다. 주변의 교우들을 둘러보세요. 모두 소그룹의 주역이 될 분들입니다.

 

권문상 목사(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