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삶(신명기 5장 32절) 2018.1.29
세속적인 기준으로 좌파와 우파의 관심은 서로 적대적으로 대립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좌파가 참여주의와 분배를 주장하는 반면, 우파는 대의제 민주주의와 헌정주의에 초점을 맞춥니다. 물론 좌파와 우파를 각기 옳다 그르다 단정할 문제는 아닙니다. 서로 간에 옳음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좌우의 이념 갈등을 해소하고자 하는 시도가 중도입니다.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행동하는 사람, 좌우로 치우치거나 이해타산으로 한쪽에 쏠리는 일 없이 곧게 중립을 유지하는 자가 중도파입니다. 세상 지식으로도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고 중도를 지키는 것이 올바른 행위며 도덕적으로 무흠하다며 칭송합니다.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중도의 길을 걷고자 노력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현실과 타협하면서 이익을 따라 판단하고 그것이 마치 정의인 양 합리화하며 살아갑니다.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과 경험에 비춰 하나님의 섭리를 한쪽으로 간주합니다. 이익을 위해 하나님을 자신의 도구로 이용하는 무서운 죄를 짓고 살아갑니다. 아집과 독선 이기심 타협 권모술수 등 한쪽으로 치우치면서 사는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마치 하나님의 방편임을 주장하며 정당화합니다.
문제없다고 정당화하며 사는 우리에게 주님은 중도의 길을 안내합니다. 여호수아는 가나안 입성 중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초월적인 능력으로 해를 멈추기도 했고(수 10:12∼13), 인간적인 방편을 이용해 여리고성을 돌게 하는 등 개입과 섭리로 도왔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자세가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삶입니다. 예수님은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 좇아 나느니라(마 5:37)”고 말씀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 말씀을 따라 옳은 것을 옳다 하며 십자가만을 바라보며 사는 길이 중도의 길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사모하고 순종함이 믿음의 기본이라면 그것이 중도의 길입니다. 이 중도의 길이 하나님께 기쁨이 됩니다. 나아가 하나님 기뻐하심은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주심입니다. 인간을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심이 하나님 기쁨입니다.
하나님 희생이 하나님의 기쁨이라면 우리도 하나님의 기쁨이 돼야 합니다. 희생하고자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나를 생각지 말고 나의 희생으로 중도의 길을 갈 때 하나님의 기쁨이 됩니다.
섬김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극도의 희생, 죽음까지도 담당하며 우리를 섬기어 하나님의 기쁨이 됐고 하나님과 우리의 화목의 제물이 됐습니다. 고로 섬김은 ‘줘라’입니다. 무엇을 주라는 것입니까.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이방인과 혼혈인들, 그리고 사회적으로 천대받던 이들에게까지 자신을 주신 주님을 본받아 자기 자신을 주는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바가 됩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아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대가를 바라고 십자가를 지신 것이 아닙니다. 뭔가를 기대하고 선을 베푼다는 것은 형식에 치우친 모습이며, 결코 하나님 기쁨이라 할 수 없습니다.
좌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삶은 우리가 타인과 이웃을 위해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의 나 됨이 하나님 은혜임을 믿고 하나님 기쁨의 도구가 됨이 중도의 길입니다. 주님의 뜻 안에서 진리 안에서 희생과 섬김과 베푸는 삶이 돼야 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기쁨입니다. 하나님 기쁨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거룩한 산제물이 됩니다. 희생과 섬김이 하나님의 교회를 세웁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생각과 마음을 지키기를 기원합니다.
박정기 목사(대전제일루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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