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이 사람을 생각했다(골로새서 3장 8∼10절) 2018.2.10
성경적 전통에서 바라보는 새해의 핵심 주제는 만사형통이나 소위 ‘대박’ 나는 한 해가 아니라 ‘새사람’입니다. 지난 세월은 ‘새사람으로 살아왔는가’를 묻게 하고 새해는 ‘새사람 되어 새사람으로 살자’는 결심을 하게 합니다.
성경적 전통 속에서 그 옛날 믿음의 사람들에게 새사람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기 전 연주자들은 악기를 튜닝하면서 음높이를 맞춥니다. 기준이 오보에라는 악기의 ‘라’ 음입니다. 그들에게 새해 새사람의 기준, 즉 오보에의 ‘라’는 하나님이 처음 인간으로 창조하신 아담입니다.
죄 짓기 전, 타락하기 전, 불순종하여 에덴에서 쫓겨나기 전의 아담은 흠이 없고 순결한 인간이었습니다. 하나님과 같이 거닐었고 사랑의 관계 속에서 함께 살았습니다. 우리도 이런 아담처럼 돼야 하나님 나라에서 하나님과 같이 있을 것이라 여겼던 겁니다. 그래서 그들은 새해에 처음 아담을 생각했습니다.
새해가 되면 나름대로 멋진 새해 프로젝트를 세웁니다. 어떤 사람들은 지식의 함양을 위해 꾸준한 독서를 다짐하고 취업과 이직을 위해 소위 ‘스펙 쌓기’에 나서기도 합니다. 크리스천의 경우 성경통독 가정예배 성경필사 성지순례 등의 계획을 세우기도 합니다.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새해 프로젝트가 있었으니 ‘첫 번째 아담처럼 되기’였습니다. 그것은 결국 하나님을 닮는 것이고 천국에서 하나님과 함께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새해 기간에 뭔가를 열심히 했습니다. 회개하고 금식하고 서로 용서하고 구제하는 데 열심을 냈습니다.
한편으론 생각이 기특하고 갸륵합니다. 죄에 대한 두려움과 구원에 대한 절박함이 묻어납니다. 또 다른 한편으론 어떤 사람의 표현대로 한겨울에 구스다운 외투에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 꼴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웃긴다’는 얘기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이런 노력과 열심으로는 죄인이 첫 번째 아담처럼 흠 없고 거룩하게 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새해 프로젝트를 시작하셨고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의 새사람 되기 프로젝트의 핵심은 ‘예수 안에서, 예수처럼’입니다. 누구든지 예수를 믿고 예수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이전 것은 지나갔고 새것이 되었습니다(고후 5:17).
죄인인 우리는 예수 안에서 거룩하고 새로운 아담이 됩니다. 더 나아가 예수를 통해 날마다 새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십니다. 더러운 옷을 벗어버리듯 우리의 더러운 행실과 부끄러운 행위의 옷들을 벗어던집니다(8∼9절). 그리고 ‘우리를 창조하신 분의 형상을 따라’ 새로운 행실의 옷을 늘 입습니다(10절). 형상은 그 신(神)을 보여주는 것이니, 우리가 새사람의 행위를 통해 ‘저 사람을 보니 저 사람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신 분이 하나님이시구나’라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하나님의 형상 아니겠습니까.
인간에게는 세 가지 격이 있습니다. 바로 성격 인격 품격입니다. 성격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통해 고착되기 쉽습니다. 바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인격과 품격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격과 삶의 품격이 바뀐 사람이 다름 아닌 새사람입니다.
백리향과 천리향, 만리향이 있습니다. 성격이 백리향이라면 인격은 천리향이고 품격은 만리향과 같다고 합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고 예수 안에서 새로운 아담이 됐고, 이 은혜를 깨닫고 이제부터 ‘예수처럼 되기’로 결심한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만리향과 같은 새사람으로 살게 될 것입니다. 이는 곧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새사람으로 세상을 살아가며 세상에 하나님의 모습과 인격을 전파하는 사명자의 삶인 것입니다.
‘우리는 구원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고후 2:15). 바울의 고백처럼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로 살아야 합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이게 성도의 진정한 성공이요 진정한 새해입니다. 이런 새사람이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한 영광의 새해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김대훈 목사(부산 초량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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