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음이 어디 있느냐(마태복음 14장 32∼42절) 2018.2.22
다른 배경 속에서 살아가던 12명이 모였습니다. 살아온 문화나 방식, 환경까지 같은 것 하나 없이 모두 달랐지만 그들이 함께 모여 3년이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예수님이라는 존재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오늘 예수님이라는 나사렛에서 태어난 한 사람 때문에 이렇게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3년 동안, 제자들은 예수님과 동행하면서 수많은 기적의 현장을 눈으로 목격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아마도 예수님, 하나님의 아들이라 말하는 한 남자에게 푹 빠지게 된 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 사람이라면 분명 로마와 여러 이웃나라를 다 정복하고 우리의 왕이 되어 주실 거라는 착각에 사로잡혀 버렸습니다. 예수님은 죽으러 오셨는데 그들은 이제 왕이 될 것 같은 기대에 설렙니다. 예수님이 걸어가려고 하는 길과 제자들이 걸어가려고 하는 길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실제로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와 앞으로의 일들을 그렇게 많은 비유와 말씀을 통해서 이야기하셨음에도, 그들이 이를 전혀 깨닫지 못하고 예수님의 생각과 계획은 무시한 채 자기들만의 경험과 생각으로 잘못된 착각에 빠졌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32절에 “그들이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매”라고 나와 있습니다. 성경을 보시면 알겠지만 예수님이 이곳에 온 이유는 바로 기도하기 위함이었으며 제자들에게도 깨어 기도하라고 말씀하실 정도였습니다. 예수님은 “이제 공생애 기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으니 함께 기도하자”며 이야기하고 기도하러 가시는데, 돌아와서 본 제자들의 모습은 기도하는 모습이 아닌 모두가 자고 있는 모습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제자들은 왜 그렇게 잘 수밖에 없었을까요. 아마도 그것은 목적이 달랐다고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죽음을 비유로 이야기할 때도 오히려 예수님에게 절대로 그런 말씀을 하지 말라고 말릴 정도였습니다. 예수님은 절대로 죽지 않을 것이며 곧 이 땅을 정복하실 위대한 왕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목적은 하나님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의 목적은 이 땅에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목적은 영혼 구원이었지만 제자들의 목적은 부와 명예이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설명하시는 모든 것은 제자들이 생각하고 기대하는 것과는 너무나도 많이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실수는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한국교회와 수많은 성도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교회는 늘어나는데 이상하게 성도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교회에 다음세대들의 숫자가 줄고 있고 더 이상 청년들은 모이지 않습니다. 세상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나아지려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 믿으면 잘된다고 성경에서 이야기한 적이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따라갑니다. 그런데 그 복음이 바로 성공과 명예 그리고 부와 권력이 되어버렸습니다.
예수님은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셨고, 병들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러 오셨으며 그 죽음은 세상이 말하는 성공이 아니고 세상이 말하는 부와 권력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이러하였듯이 이 땅의 교회도 더욱더 힘써 소외된 자들을 돌아봐야 되고 그들의 친구가, 가족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 이 시대에 여러분은, 그리고 교회는 어디에 마음이 있습니까.
예수님의 힘을 뒤로 업고 한자리 얻어 성공하려고 했던 제자들과 같은 마음입니까. 아니면 온전히 하나님의 계획을 따라가려고 노력하며 살아가는 예수님과 같은 마음입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한번 우리 자신에게 물어봤으면 좋겠습니다. 네 마음이 어디 있느냐.
허용석 목사(천안 모퉁이돌교회)
'마음의 양식 > 오늘의 설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누가복음 5장 1∼11절) (0) | 2018.02.24 |
---|---|
멍에를 푸는 지름길(마태복음 11장 28∼30절) (0) | 2018.02.23 |
영생의 샘물, 예수 그리스도(요한복음 4장 11∼14절) (0) | 2018.02.21 |
이번만 나로 강하게 하사(사사기 16장 28절) (0) | 2018.02.20 |
보배를 가진 질그릇(고린도후서 4장 7절) 2018.2.19 (0) | 2018.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