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화해로 통일의 길을 열라(시 85:10∼12, 벧전 2:11∼14) 2018.3.10
구약시대에는 희년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50년 만에 한 번씩 돌아오는 해입니다. 희년이 돌아오면 성전에서 대제사장이 희년을 알리는 양각나팔을 붑니다. 그러면 종으로 팔려갔던 사람들이 모두 자유함을 받았습니다. 또 빼앗겼던 토지가 원래의 주인에게 반환이 되고 가난한 자들의 모든 빚이 탕감됩니다. 그래서 희년은 가난한 자들에게 큰 기쁨과 감격과 환희의 날이었습니다.
마침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는 이런 희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 영광의 50주년이라는 희년을 맞아 오늘의 기도로 조국 대한민국이 더 번영하고 번성하는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희년의 기도회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께도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우리 땅에 평화의 기운이 드리우고 있는 때에 국가조찬기도회를 열게 된 것은 대단히 큰 경사요,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저 강원도의 은빛 빙상에서 하얀 평화의 눈꽃을 피우고 화해의 아리아를 울려 퍼지게 한 위대한 평화의 제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의 설국열차를 달리게 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낭보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이 평화의 설국열차가 통일열차가 돼 하루 속히 쾌속 질주하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평화와 통일을 이루려면 먼저 대한민국이 하나가 돼야 합니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우리 모두는 평화통일의 열차를 달리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 열차 안에 탄 승객들이 서로 충돌하고 싸워서야 되겠습니까. 세계 역사를 보면 어떤 나라나 민족도 다 내부의 갈등과 분열로 망했지 않습니까.
물론 잘못된 적폐를 고쳐야 합니다. 긴 세월, 사회 곳곳에 누적된 병폐와 부정부패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러나 적폐청산이 또 다른 적폐를 낳으면 안 된다는 사실도 경계해야 합니다. 소설 레미제라블에서 자베르 경감이 보여준 것처럼 정의도 지나치면 잔인함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도 진정한 정의는 사랑과 정의가 입 맞추고 공의의 열매는 화평이라고 했지 않습니까.
우리 사회에는 한국교회를 미워하는 사회적 프레임을 의도적으로 만드는 현상이 있는 것을 봅니다. 물론 우리 한국교회가 사회발전에 저해가 되고 국민의 걱정을 끼쳐 드리는 일이 있으면 당연히 교회도 반성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그러나 악의적으로 교회를 미워하고 일부러 교회를 해체시키려고 공격하는 일도 있으면 안되겠습니다. 한국교회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발전을 일으키는 정신적 동력이 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정부는 교회의 고유영역을 침범하거나 억압하지 말고 오히려 교회의 역할을 원활하게 펼칠 수 있도록 교회 생태계를 보호해 줘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동성애자들을 차별을 하지도 않고 처벌하라고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누가 동성애자를 차별하고 있습니까. 그러나 성적지향이 포함된 차별금지법이나 개헌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역차별을 당하는 모순이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대한민국 안에서 이런 갈등이 있어야 되겠습니까. 통일을 향해 달리는 평화열차 안에서 승객 모두 서로 화합하고 하나가 돼 마침내 통일의 종착역에 다다라야 할 줄 믿습니다.
이 모든 일을 위해 먼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로 마음을 돌이킵시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기업이 되고 이 민족의 심장이 돼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합시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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