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재앙, 피로 변한 나일
찬송 :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425장(통 21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출애굽기 7장 14∼25절
말씀 : ‘계란으로 바위치기.’ 처음에 모세와 아론의 도전은 이렇게 보였을 겁니다. 어떻게 왕의 안전에서 두 명의 할아버지가 자신의 동족, 즉 왕의 노예를 보내라 마라 한단 말입니까. 그저 왕 앞에서 말을 할 때만 해도 그냥 애교로 봐줄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들이 행하는 능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지팡이가 뱀이 되고, 그 뱀이 애굽 마술사가 지팡이로 변하게 한 뱀을 삼킵니다. ‘보통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할 법합니다. 애굽 왕 바로는 이쯤에서 한번 찬찬히 살폈어야 했습니다. 이들의 요구가 무엇이고, 배후에 누가 있는지를 말입니다.
하지만 바로는 다시금 찾아온 모세와 아론의 말을 무시합니다. 모세와 아론의 엄청난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이제 남은 건 줄줄이 따라올 재앙뿐입니다. 사람이 이렇게 어리석습니다. 분명 일전에 마술보다 뛰어난 힘을 가진 존재가 있다는 것을 목도했습니다. 그럼에도 완고함으로 무장한 왕에게는 그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며 경고를 흘려듣습니다. 혹 나와 우리 가정은 하나님의 말씀을 이처럼 쉽게 흘려버리지는 않습니까.
드디어 첫 번째 재앙이 시작됩니다. 나일강은 애굽의 젖줄이자 생명의 근원입니다. 애굽인은 나일강물로 농사를 짓고 풍요를 누렸습니다. 이렇듯 풍요와 생명을 상징하고 애굽인의 자긍심인 나일강이 하나님의 경고를 받아 피로 변합니다. 아론이 지팡이를 들어 나일강에 명령을 내리니 맑던 물이 피로 변합니다. ‘생명의 나일강’이 ‘죽음의 나일강’으로 바뀐 것입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어느 날 갑자기 깨끗하던 강물이 피로 변하고 물고기들이 죽어간다면 이보다 충격적인 일은 없을 겁니다.
이런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으면 무엇이 문제인지 살폈어야 했습니다. 물론 애굽의 마술사들도 똑같이 이 일을 재현해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애굽인이 가장 신뢰하던 존재가 눈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진 사건이었습니다.
이때라도 깨달았으면 좋았겠으나 바로와 애굽 신하들은 첫 번째 재앙, 즉 하나님의 첫 번째 경고이자 기회를 허투루 보냅니다. 경고를 잘 선용하면 기회가 되지만 이들처럼 무시하면 말 그대로 재앙이 됩니다. 이제 겨우 첫 번째 재앙입니다. 그들이 가장 신뢰한 것부터 점점 무너져 내립니다. 그러나 깨닫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오늘 우리 가정에 하나님보다 더 신뢰하고 있는 것은 없습니까. 자녀 돈 가족 성공 명예 등 하나님보다 우선인 것이 있습니까. 이와 관련해 하나님의 말씀이 부담을 느끼게 한다면 이 또한 경고의 메시지일 겁니다. 첫 번째 경고를 받을 때 알아차리고 내려놓는다면 이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기회를 놓치면 경고의 강도는 커질 것입니다. 작은 경고를 무시하면 더 큰 재앙이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합시다. 혹 내가 정말 의지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고 내려놓는 하루가 됩시다.
기도 : 오늘 하루도 내가 신뢰하는 것들을 내려놓고 주님만 의지하게 하소서. 말씀의 경고에 민감한 하루가 되게 해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신웅 목사(예장고신 총회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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