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짓는 인생 집 2020.3.15

내가 짓는 인생 집

 

찬송 : ‘주의 말씀 듣고서’ 204장(통 379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7장 24절~29절

 

말씀 : 오늘 본문은 산상설교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따라온 무리에게 더 높은 차원의 복과 법을 말씀하십니다. 말씀을 듣는 사람들의 삶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말씀을 듣고 그대로 따르(려)는 사람과 따르지 않는 사람입니다. 두 사람의 결과에는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 차이를 집 짓는 사람에 비유합니다. 말씀을 듣고 행하는 사람은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사람과 같습니다. 튼튼한 반석 위에 집을 짓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커다란 바위에 집을 고정하기 위해서 구멍을 뚫고 기초를 닦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집의 튼튼함이 드러나는 것은 비가 내리고 홍수가 나서 물이 넘치고 거대한 바람이 휘몰아칠 때입니다. 집을 짓는 과정은 힘겨웠지만 큰 풍랑 앞에서 꿋꿋이 견뎌냈을 때는 매우 감격스러울 것입니다.

 

반면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는 사람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사람과 같습니다. 모래 위에 집은 쉽게 지을 수 있습니다. 기초가 부실하니 굳이 기초를 잘 닦으려고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집 역시 큰 풍랑을 만나게 되면 그때야 얼마나 부실한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집을 지은 사람을 지켜주지도 못하고 비바람에 무너지고 휩쓸려 날아가 버릴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인생의 집을 짓습니다. 기초를 닦고 기둥을 올리고 지붕을 얹습니다. 어떤 사람은 화려하게만 지으려고 할 테고 어떤 사람은 드러나지 않지만 묵묵히 튼튼한 집을 지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짓는 집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행하는 집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짓는 집과는 다른 종류의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 집은 얼마나 많이 벌고 올라갔느냐로 평가되지 않습니다. 얼마나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했고 예수님의 말씀을 어떻게 따랐느냐로 평가될 것입니다.

 

말씀을 듣는 것이 때로는 지겹고 힘들 수 있습니다. 그 말씀을 묵상하고 자신을 성찰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삶을 사는 것은 더욱이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삶의 위기를 만나면 그동안의 훈련이 쓸모없는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비바람은 매우 거셉니다. 절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단순히 고난으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가장 약한 부분을 치고 들어올 것입니다. 우리의 영혼을 흔들어 예수께 내린 기초를 송두리째 뽑으려고 하는 폭풍입니다.

 

예수께서 이렇게 고차원적인 산상수훈의 말씀을 주시는 것은 예수님과 함께 하나님 나라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고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가시겠다는 단호한 기대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튼튼한 집을 짓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 우리를 완전으로 인도하시는 아빠 하나님, 예수께서 주신 말씀을 따르는 것이 버겁고 힘들지만 잘 따라가게 하시고, 인생의 위기에 말씀 위에 서서 굳건히 견디도록 함께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주영관 목사 (너머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