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가정예배365일

법보다 중요한 것 2017.5.25

구원의 계획 2017. 5. 25. 00:27

법보다 중요한 것

 

찬송 : '날 위하여 십자가의' 303(40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마가복음 10112

 

말씀 : 본문은 이혼에 대해 예수님의 가르침을 설명하는 내용 같지만 그 중심에는 율법과 율법의 정신에 관한 내용입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질문합니다. 그 문제가 바로 이혼입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이 대답한 이혼에 관한 근거는 신명기 241절 말씀입니다. “사람이 아내를 맞이하여 데려온 후에 그에게 수치되는 일이 있음을 발견하고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면 이혼증서를 써서 그의 손에 주고 그를 자기 집에서 내보낼 것이요.”

 

당시 이혼증서는 단순히 이혼을 했다는 증서가 아닙니다. 이 증서는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였습니다. 당시 남자에게 버림받은 여자는 아무 데도 의지할 데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일부다처제였기 때문에 남자는 얼마든지 여자를 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자는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혼증서가 있는 여자는 재혼할 수 있게 되고 자유의 몸이 됩니다. 이것이 율법의 목적입니다. 그 사회에서 가장 연약한 사람을 보호하고 그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게 궁극적 목적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법이 변질됩니다. 얼마든지 이혼증서를 써 주면 합법적으로 아내를 버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여인을 보호하는 율법의 목적과 기능은 상실된 채 무조건 이혼증서만 써주면 얼마든지 아내를 버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사회생활을 할 수 없는 여인들은 이혼증서로 말미암아 쉽게 남성들로부터 버림받는 사회풍조가 만연됐고, 그런 풍조가 하나님의 법이라는 이름으로 이뤄지게 된 것입니다. 이제 자기 아내를 버릴 때 합법적으로, 그것도 하나님의 이름으로 버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한다”(9)고 하신 말씀은 율법의 기능과 목적을 잃어버린 채 쉽게 아내를 버리고, 다른 데 장가드는 사람들과 그 법을 교묘히 이용함으로써 하나님의 뜻과 위반되는 행위를 절대로 하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사람들의 행위는 마치 법치를 강조하면서도 스스로는 법의 정신을 무시하고 법을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이 법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합법이라는 미명 아래 온갖 죄를 자행합니다. 법망을 피해 합법이라고 하면 잘못이 없게 됩니다. 그러나 성경은 법이라는 잣대로 사람을 대하지 않습니다. 엄연히 율법은 있지만 그 율법의 정신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사랑이 깃들어 있습니다. 만약 법이라는 잣대만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대하셨다면,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한 것처럼 이 세상은 멸망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법이라는 잣대보다 그들을 용서하는 십자가의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기도 : 하나님, 법을 이용해 우리의 이익을 챙기지 않게 하시고 법보다 중요한 하나님의 사랑을 의지하는 우리들이 되도록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선명 목사(인천 평화루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