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처럼 깊어 가는 사랑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어디를 가든지
빛이 나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함께 있으므로 해서 모든 게 아름답게 보이고
그 빛을 통해 바라본 세상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 성숙 속에서 더 큰사랑을 키울 수 있기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한 번쯤 이별을 통해 성숙한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아파 본 사람만이 큰 가슴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이번만큼은
꼭 약속을 허물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사랑한다면서 힘없이 돌아서는 많은 엇갈림 속에서 그 소중한
약속만큼 나를 지켜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보다 외로움을
싫어하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늘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해져 힘없이 걸어가는 길 위에서
그 외로움 끝에는 언제나 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하늘이 벌써 맺어준 운명 같은
사랑이었으면 합니다.
꼭 만나야 할 사람이라면 지금쯤은 내 앞에 와 있을
그 운명을 믿고 마지막까지 있어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고 싶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과 사랑하고 싶습니다.
가끔은 나의 말도 안 되는 투정도 따뜻한 웃음으로 보듬어
사랑해주는 그런 사람과 사랑하고 싶습니다.
한 번쯤은 사랑의 깊은 상처로 너무나 많이 아파야 했던 사람과
사랑하고 싶습니다.
사랑의 상처가 얼마나 고통스럽고 아픈지 너무나 잘 알기에
내게는 아니 서로에게 사랑의 상처 따위는 주는 일 없는
그런 사람과 사랑하고 싶습니다.
이별의 아픔이 얼마나 큰 형벌인지 잘 아는 사람과
사랑하고 싶습니다.
이별 후에 잊기 위해서 보내야만 했던 가슴 시린 시간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이별하는 일 따위는 없는
그런 사람과 사랑하고 싶습니다.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람과 사랑하고 싶습니다.
아직은 마음에 온정이 남아서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감동할 줄 아는
사랑할 줄 아는 그런 따뜻한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람과 사랑하고 싶습니다.
강물이 저 혼자 흐르다가 또 다른 강물을 만나 하나가 되듯
우리도 서로 손잡고 물이 되어 한 세상 흐르다가 먼바다에 이르러
갈대꽃처럼 피어나면 좋겠어,
그 어느 한 계절의 모퉁이에서 금방 불붙은 사랑처럼 금세 피었다가
시들고 마는 진한 향기보다는 있는 듯 없는 듯 풍기는 구절초 같은
은은한 향기였음 좋겠어
억새처럼 머리가 하얘지고 잔주름이 늘어난다고 해도
두 손 꼭 잡고 서서 저녁 숲에 내리는
풀벌레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았으면 좋겠어
가을비 찬바람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산비탈 모여드는 낙엽 같은
그리움을 허전한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으면서 살았으면 좋겠어
《가을처럼 깊어 가는 사랑》 중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 (고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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