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경찰
영국경찰은 천천히 걷는 훈련을 받을 뿐 아니라 철저하게 비무장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었다.
경찰이 뛰면 시민들이 뛴다는 것이 천천히 걷는 철학이라면,
경찰이 무장하면 시민들이 사나워진다는 것이 경찰비무장의 원리라는 설명이었다.
흥미로운 논리가 아닐 수 없다.
아닌게 아니라 영국경찰을 보노라면 아무 것도 몸에 지닌 것이 없다.
품속에 권총이라도 가지고 다니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영국에서 경찰이 가끔 불량배들한테 습격을 받아 부상을 입고,
가끔은 더러 생명을 잃게 되는 일이 없지 않은 것이다.
그럴 때마다 시민들이 나서서 경찰을 무장시켜야 된다고 여론을 거세게 부추기지만,
정작 경찰당국은 경찰무장을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역설적으로 경찰이 시민들의 따뜻한 보호를 받고,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로서
사랑과 존경을 받고있는 것은 아니겠는지. 영국 어린이들의 장래 희망하는 직업 속에 경찰이
되고자 한다는 소리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경찰의 인기가 대단한 것임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국경찰의 비무장원칙 소식을 들으면서, 온갖 정쟁(政爭)으로 지새우고 있는 요즘,
새삼 주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게 된다.
"검을 가지는 자는 다 검으로 망하느니라"(마2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