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자리를 들고 일어나라(요한복음 5장 1∼9절) 2018.4.18
베데스다라는 신비의 연못이 있었습니다. 천사가 와서 물을 움직이는데 맨 먼저 들어가면 병이 낫는 신비한 연못이었습니다. 그러니 그 연못에선 병을 고치기 위해 찾아온 환자와 가족들이 치열한 싸움을 벌였습니다. 그중 38년 된 병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절망에 빠집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연못에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가 고침을 받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예수님이 찾아오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베데스다 연못에 가셨습니다. 누군가를 고치기 위해서입니다. 주님은 절망과 원망, 불평과 자포자기에 빠진 병자를 고치시려고 찾아오신 것입니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38년 된 병자와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찾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병을 고쳐주는 건 아닙니다. 예수님이 고쳐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38년 된 병자와 같이 도저히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가진 인간을 찾아오십니다. 지금 우리 곁에 예수님이 찾아와 계신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둘째, 보시는 예수님, 아시는 예수님이 계셨습니다. 베데스다 연못엔 수많은 병자가 있다고 했습니다. 수많은 사람 가운데 38년 된 병자를 찾아가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병자를 긍휼한 눈으로 보셨습니다. 병자의 고통을 아셨던 것입니다.
7년 전 제 큰딸이 자연분만을 할 때 일입니다. 분만이 쉽지 않았습니다. 출산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눈의 혈관이 터져 피눈물을 흘리는 것을 봤습니다. ‘차라리 내가 저 고통을 대신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물며 긍휼이 충만하신 예수님이 38년 된 병자의 고통을 몸소 느끼지 않으셨을까요.
예수님은 병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이 질문은 ‘다른 사람은 고칠 수 없어도 나는 고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병자는 이렇게 답합니다. “낫고 싶습니다. 그런데 환경이 따라주질 않습니다.” 예수님은 마음 아파하는 병자의 말을 들으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아픔을 보고 계십니다. 아픔을 다 아시고 계십니다. 고통스러워 부르짖는 소리도 듣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고치길 원하십니다.
셋째, 말씀하시는 예수님입니다. 예수님께서 38년 된 병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이 말씀은 병자의 인생을 바꾸는 말씀이었습니다. 또한 이 말씀은 순전히 값없이 조건 없이 주시는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과 병자의 만남은 아주 짧은 시간에 이뤄졌습니다. 게다가 병자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고백도 없었습니다. 고쳐달라고 간청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자리를 들고 일어나 걸어가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믿음도 없는데 고쳐주시는 것은 예수님의 조건 없는 은혜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것도, 우리가 구원받을 만한 무슨 행위로 구원하신 것이 아닙니다. 순전히 은혜로 우리를 구원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누구와 상의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대답을 들으실 필요도 없는 분입니다. 한 가지 조건이 있다면 우리가 순종하는 것뿐입니다. 순종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면 어떤 질병이나 아픔, 문제도 해결됩니다.
예수님께서 베데스다에서 병자를 고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병자는 그 당시 영·혼·육이 병들어 있는 유대인들을 상징합니다. 그것은 오늘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병이 너무 깊어 치유를 포기한 채 절망 속에 살아가는 우리 모습입니다. 환경 탓만 하는 우리 모습입니다.
그런 병자에게 지금 예수님이 찾아오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보시고 모든 사정을 다 알고 계십니다. 우린 세상적으로 볼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자리를 들고 일어나 걸어가라.”
이희승 목사(화성 순복음영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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