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용어 바로 알기] ‘주일 대(大)예배’
많은 성도와 교회들이 주일 11시에 드리는 예배를 ‘주일 대(大)예배’라고 부른다. 경우에 따라선 주일성수의 의미가 ‘주일 대예배’를 드리는 것에 국한될 수도 있다. 급한 일이나 생계 문제로 오전 9시에 예배를 드려야 하는 성도 중에는 ‘주일 대예배’에 참석하지 않아 온전한 주일성수를 못한다고 염려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예배에는 큰 예배와 작은 예배가 있을 수 없다.
예배에 해당하는 구약의 히브리어 ‘솨카흐’나 신약의 헬라어 ‘프로스쿠네오’는 모두 경배(worship)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워십(worship)’은 고대 영어인 ‘weorthscipe’에서 온 말이다. ‘가치, 존경’을 뜻하는 ‘weorth’와 ‘행동을 유발하다’는 의미인 ‘scipe’가 합쳐진 말이다. 그래서 ‘가치(존경)를 돌린다(to ascribe worth unto)’는 뜻의 경배(worship)가 됐다. 하나님을 경배하는 예배는 받는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며 최상의 가치를 드리는 것을 말한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는 말씀처럼 예배는 사람의 수나 모임의 크기에 등급이 나뉠 수 없다. 소수의 사람만이 모였다 해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여 하나님을 경배한다면 그 자체가 예배다.
그럼 ‘대예배’는 어떻게 나온 말일까. 교역자들 중 선임 전도사나 목사가 사회를 보고, 기도는 장로 이상, 설교는 담임목사가 한다. 송영과 묵도로 시작해 축도까지 모든 예배의 순서를 갖췄기에 ‘대예배’라고 쓰지는 않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예배는 형식과 청중에 따라 나뉠 수 있다. 찬양에 중심을 둔 찬양예배, 예전에 강조점을 둔 결혼·장례예배, 나이에 따른 어린이·청년예배 등이 있다. 어떤 것이 더 크고,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 차별을 둘 수 없다. 모두 같은 예배다. 다른 예배에 비해 순서가 한두 개 더 있고, 참석하는 성도 수가 많다고 해서, 혹은 예배 인도자들의 비중이 높다고 해서 ‘대예배’로 구분할 순 없다. 이젠 ‘주일 대예배’보단 ‘주일 11시 예배’, 혹은 ‘주일 낮 예배’로 불러보자.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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