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 당신은 성도(빌립보서 1장 1절) 2018.5.26
오늘 본문인 빌립보서 1장 1절의 전반부에서 바울은 ‘나는 그리스도의 종’이라는 자아의식을 통해 기쁨의 비결을 소개합니다. 또 1절 후반부에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와 또한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편지하노니’라는 구절로 기쁨에 대한 또 하나의 깊은 비밀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종’으로 부른 바울이 빌립보에 있던 기독교인에게 ‘성도’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처럼 ‘나는 종, 당신은 성도’라는 마음자세가 진정한 기쁨의 열쇠입니다.
‘성도’라는 단어는 현대사회에서 일반적으로 기독교인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하지만 영어로 ‘Saint’라는 단어는 구약에서 선민 이스라엘을 일컬을 때 사용하던 말이었고 천주교에서는 지금도 특정한 성자들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특별히 바울시대에는 ‘거룩한 자들’ 혹은 ‘구별된 자들’이라는 묵직한 의미를 가진 존칭어였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천대받던 이방인 신자들이 대부분이던 빌립보교회 교인들을 ‘성도’라고 호칭하면서 “당신들은 하나님이 택하시고 성별하신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들”이라고 선언합니다. 사도 바울은 누구보다 높은 신앙의 경지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노예로 여기고 남들은 거룩한 하나님의 성도들로 존중해 줬습니다. 그런 사도 바울의 겸손한 마음이 그를 어떤 상황에서도 기뻐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든 것이라 믿습니다.
남들보다 내가 더 높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항상 남에게 대접과 인정을 받기 원합니다. 또한 남들 위에 군림하기 원하고 모두가 자신의 뜻에 따르기를 요구하며 그렇게 되지 않을 때는 화내며 투정을 부립니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은 어떻습니까. 낮은 마음으로 나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며 타인의 뜻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을 섬겨 주기 원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작은 사랑과 친절을 베풀어도 감동을 받고 진심으로 기뻐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겸손한 마음을 가졌던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 있었을 때 빌립보교회에 쓴 감사편지가 바로 빌립보서입니다. 빌립보교회 일원이었던 에바브로디도를 통해 음식과 옷 등 생필품을 전해준 데 대한 사랑에 고마움을 전하는 편지입니다. 나보다 남을 더 존귀하게 여기는 겸손한 마음이 우리로 하여금 항상 기뻐하며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오늘날 많은 사람은 스스로 거룩한 성도로 여기면서도 남들은 종이나 노예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참된 기쁨을 갖고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각과 관점을 바꿔야 합니다. ‘나는 성도, 당신은 종’이 아니라 ‘나는 종, 당신은 성도’라는 관점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관점을 바꿀 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요즘도 여전히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많지만 ‘자살’을 거꾸로 읽으면 ‘살자’가 됩니다. 경제 불황 속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많은데 ‘역경’을 거꾸로 읽으면 ‘경력’이 됩니다. 인생에 하도 고달픈 일이 많으니까 ‘내 힘들다’라고 한탄하지만 이를 거꾸로 읽으면 ‘다들 힘내’가 됩니다. 이렇게 뒤집어서 보면 우리에게 힘을 주는 것들이 많습니다.
여러분도 이처럼 ‘나는 성도, 너는 종’이라는 생각을 뒤집어서 ‘나는 종, 당신은 성도’라는 겸손한 마음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나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고 그들을 존경과 사랑으로 대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여러분이 속한 가정과 교회, 사회가 하나님이 예비하신 크고 영원한 기쁨으로 충만하게 바뀔 것을 믿습니다. 오늘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지 ‘나는 종이고, 당신은 성도입니다’를 마음속에 되새기면서 기쁨의 삶을 만끽하는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강민수 목사(시카고 레익뷰 언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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