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겠다는 말
'죽겠다' 는 말이 있다. "더워 죽겠다. 배불러 죽겠다. 귀여워 죽겠다.
우스워 죽겠다. 심심해 죽겠다." 등이다.
원인을 나타내는 이 말들은
"춥다. 덥다, 기쁘다. 슬프다. 바쁘다. 심심하다."
서로 상반(相反)되는 의미의 말들이 대부분이다.
"더워 죽겠다."는 말의 상반되는 말은
"추워 살겠다."가 되어야 맞는 것인데
"추워 죽겠다"고 말을 한다. 좋아서 죽겠고, 싫어서 죽겠고,
사랑스러워서 죽겠고, 미워서 죽겠고...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면 살아남을 사람이 누구일까?
그런데, 왜 이런 저런 때에 "죽겠다."는 말을 쓰는 것일까?
그렇다. 너무 힘에 부치게 일을 해도 죽고,
너무 가만히 있기만 해도 죽고,
슬픔이 지나쳐도 죽고, 기쁨이 지나쳐도 죽는 것,
이런 묘(妙)한 존재가 바로 우리들 인간(人間)들이다.
이러한 미묘(微妙)한 우리 인간의 특성을 나타낸
"죽겠다."는 말의 습관 속에는 진리(眞理)가 있다.
"배불러 죽겠다."는 말은 "지나치게 많이 먹지 말라."는 말이고,
"힘들어 죽겠다."는 말은 "과로(過勞)하지 말라."는 말이며,
"슬퍼 죽겠다."는 말은 "슬픔을 마음 깊이 두지 말라."는 말일 것이다.
육체적(肉體的)이건, 정신적(精神的)이건, 물질적(物質的)이건,
지나치게 많이 차지하려는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말이며,
"욕심이 지나치면 죽게 되리라."는 경고(警告)인 것이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야고보서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