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을 펴라(신명기 15장 7∼11절) 2017.4.21
우리나라는 6·25전쟁 후 수많은 나라들이 구호품을 보내주고 원조를 해줘 어려운 시절을 이겨냈습니다. 그때 우리를 도와준 나라 대부분이 기독교 국가였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도와준 은혜를 어떻게 보답해야 할까요.
르완다에 가보니 자동차도로가 아스팔트로 다 포장돼 있었습니다. 일본이 원조를 해주는 대신 일본 자동차를 사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이 나라엔 일본 중고자동차 홍수입니다. 그에 비해 한국정부는 르완다에 새마을운동을 수출해 사람들의 자립정신을 길러주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오지로 들어가 가난한 아이들을 구조하고 물이 없는 곳에 우물을 파주고 학교를 지어주며 주민들을 섬깁니다. 우리나라가 2차 세계대전 후 원조를 받던 나라들 가운데 유일하게 원조 해주는 국가가 된 것도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헌신 덕분입니다.
한국교회가 오늘처럼 복을 받은 이유는 초창기 어려울 때부터 구제와 섬김, 전도와 봉사의 전통을 이어왔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는 1884년 복음을 받아들였는데 30년 만에 타문화 선교사로 중국 산둥성에 3명의 선교사를 파송했습니다. 오늘날엔 전 세계 170개국에 2만 7205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선교대국입니다. 월드비전도 처음엔 1950년 한국선명회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활발하게 사역하는 국제구호 기구가 됐습니다. 한국교회를 통해 이루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마태복음 6장에서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 6:3)고 하셨습니다. 남을 구제한 후에 자랑하지 말고 “나는 선한 사람이야”라는 생각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선한 일을 하고 나서 채권자가 되면 안 됩니다.
혹시 큰돈 벌어 구제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생각을 고쳐먹고 아무 것도 없을 때부터 시작하십시오. 마게도냐 교인들이 환난과 많은 시련 가운데서도 “그들이 힘대로 할 뿐 아니라 힘에 지나도록 자원하여”(고후 8:3) 풍성한 헌금으로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구제했습니다. 구제는 부자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불우이웃을 도와도 달동네가 더 열심입니다. 어려운 사람이 어려운 사람의 고통을 더 잘 알기 때문입니다. 가난할 때 돕지 못하면 부자가 돼도 못 돕습니다.
제가 막 르완다로 출발하려는데 연락이 왔습니다. 아이들이 다 찢어진 옷을 입고 있다는 것입니다. “옷을 좀 가져다주시면 안 될까요.” 그래서 급히 나가서 옷을 사려는데 아프리카는 더운 곳이고 한국은 겨울이라 옷을 사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간신히 옷을 사서 현지에 갔더니 정말 아이들이 못 입고 못 먹고 버려진 아이들처럼 살고 있었습니다. 준비된 일정을 다 마친 뒤 새 옷으로 갈아입혔습니다. 얼마나 좋아하는지요, 아이들의 인격이 달라졌습니다. 새 옷을 입고 나니 흙바닥에도 앉지 못하고 쪼그려 앉았습니다. 마음이 찡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셨습니다.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신 15:11) 우리 모두 손을 펴는 복된 성도가 됩시다.
최창범 꿈의숲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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