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 일하시는 하나님(출애굽기 4장 10∼17절) 2017.4.20
하나님께서 선택한 히브리민족은 이집트에서 430년간 노예와 같은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고된 노동으로 인해 늘 탄식하며 고통 받았습니다. 이들의 절규를 하나님께서 들으셨습니다.(출2:24∼25)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의 뜻을 실천에 옮길 한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바로 그가 모세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그에게 지팡이가 뱀이 되고, 손에 한센병이 생겼다가 치유되는 기적을 보여주셨습니다. 하지만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정중히 거절하였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저는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언어장애가 있습니다.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합니다.” 모세는 자신이 겪는 장애를 근거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수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히브리민족의 지도자라면 대중을 설득하고,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핵심인 언어구사 능력에 장애가 있다는 것을 치명적인 약점이라 여겼습니다. 모세의 거절에 하나님은 단호하게 반응하십니다. “누가 말 못 하는 자나 못 듣는 자나 눈 밝은 자나 맹인이 되게 하였느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
모세의 장애가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데 있어서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언어장애를 치유하지 않으셨습니다. 언어장애를 가진 모세를 있는 그대로 사용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장애인과 함께 일하시고, 장애인을 통해서 일하십니다. 그러나 오늘의 교회는 어떠합니까. 장애인들이 불편함 없이 교회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습니까. 혹 배려라는 이름으로 장애인을 사역의 현장에서 제외시키진 않습니까. 장애인인 목회자와 함께 일하기를 거부하고 있지 않으십니까. 이런 자세는 하나님의 관점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장애인 모세와 함께 일하셨고 그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언어의 은사를 가진 아론으로 하여금 언어장애인 모세와 협력토록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목회는 통합목회(Inclusive ministry)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협력하여 섬기는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협력을 통해 하나님은 일하시고, 이를 통해 히브리민족은 출애굽의 축복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지도자로, 아론을 동반자로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은 “그가 너를 대신하여 백성에게 말할 것이니 그는 네 입을 대신할 것이요 너는 그에게 하나님 같이 되리라”고 하셨습니다. 아론은 도울 뿐입니다. 언어장애인 모세가 아론에게 하나님같이 된다고 했습니다. 모세가 주류입니다.
교회란 가장 낮은 자, 가장 약한 자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는 곳입니다. 사도 바울도 가장 약할 때 가장 온전해졌다고 고백했으며, 예수님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행한 것이 바로 자신에게 행한 것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하나님은 장애인을 통해서 일하시고, 장애인과 섬기는 비장애인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성취하십니다.
‘장애인의 날’에 장애인과 함께 일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는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계윤 목사 (지체장애인선교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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