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찬송 :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559장(통 30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창세기 2장 18∼25절
말씀 :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만드시고 그들에게 에덴동산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에덴동산에는 하나님도 있었고 마귀도 있었습니다. 먹기 좋은 과일나무도 있었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었습니다. 선도 있었고 악도 있었습니다. 행복도 있었고 불행도 있었습니다. 긍정적인 면도 있었고 부정적인 면도 있었습니다. 흙으로 사람을 빚어 만드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으시니 생령이 됐습니다. 에덴동산에는 보잘 것 없는 흙도 있었고 소중한 생기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에덴동산이 우리 하기에 따라 천국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도 있었다는 겁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결혼해 가정을 이루기만 하면 행복이 저절로 찾아오는 줄 압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행복은 이미 만들어져 준비돼 있는 기성 상품이 아닙니다. 행복은 요술이나 마술이 아니라,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나가야 하는 예술입니다. 훌륭한 예술가가 각고의 노력 끝에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듯 행복한 가정은 온 가족이 함께 눈물로 기도하며 노력해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모든 게 받아들여지는 용납의 가정이 돼야 합니다.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서로 얼굴을 맞대고 산다는 게 참으로 큰 기쁨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너무 가깝기 때문에 상처를 주고 또 상처를 받는 게 실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용납해 사랑의 보자기로 덮어주는 노력이 있을 때 행복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 상담학자인 J 애덤스를 찾아온 한 부인이 “남편하고 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꼬깃꼬깃한 대학노트 한 권을 가방에서 꺼내는데, 거기엔 지난 15년 동안 남편이 상처를 줬던 말들이나 실수, 남편의 부족한 점, 남편의 허물이 깨알처럼 적혀 있었습니다. 어떤 부분은 빨간 줄, 파란 줄을 그어놓았는데, 그걸 보여주면서 그 부인은 “이런 남편하고 어떻게 살 수 있겠느냐”고 했습니다. 애덤스가 답했습니다. “당신 부부의 모든 문제는 바로 이 노트 안에 있군요. 이 노트를 당신의 가슴에서 태워버리기 전까지 당신은 가정을 가질 자격이 없는 여인입니다. 돌아가십시오.”
남편의 실수를 용서할 수 없다면 아내의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아내의 허물을 이해할 수 없다면 남편의 자격이 없습니다. 부모를 용납할 수 없는 자녀, 자녀를 사랑으로 감싸줄 수 없는 부모는 가정의 행복을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본문 25절은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고 말씀합니다. 벌거벗었을 때 왜 부끄럽습니까. 감추고 싶은 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가정의 허물이 드러나도 부끄럽지 않은 관계, 내 연약함이 드러나도 부끄럽지 않은 관계가 될 때 비로소 건강한 가정,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습니다. 실수도 실패도 받아들여지고 용납되어지는 곳이 바로 가정입니다.
기도 : 사랑의 예수님, 우리 가정이 천국이 될 수 있도록 어떤 실수나 허물도 용납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들로 채워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현식 목사(서울 진관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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