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민족들이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라(요한계시록 7장 9∼12절) 2017.5.9
지난 3주간 선교사 훈련을 받는 예장통합 소속 예비 선교사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남미와 남태평양, 아시아지역 선교사로 가기 위해 준비하는 이들을 돕는 일은 참으로 보람된 일입니다. 예비 선교사들의 기도와 고백 그리고 찬양을 통해 한국교회의 선교 불꽃이 여전히 타오르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빚진 자의 심정에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선교사를 발굴하고 훈련시키는 것은 설립 초기부터 한국교회에게 부여된 귀한 책무였습니다. 이제 한국교회의 선교 목표를 점검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인 선교사들이 주력한 선교 영역은 현지인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특히 현지에 한국교회의 기대가 반영된 교회당 건물을 건축하는 일이 주된 사역이었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한국교회가 경험한 교회성장의 은혜를 한국식으로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선교 사역에 대해 지금부터라도 진지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문에 나타난 선교의 목표는 구원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찬양을 올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일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독일의 저명한 선교학자 헤닝 브로게만 교수는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선교는 전략이나 조직 또는 기술 이상의 것이라 정의했습니다. 단순히 현지에 교회를 세워 말씀을 전하는 행위뿐 아니라 더 종합적인 차원이라는 것입니다.
전 세계에 흩어진 하나님의 백성들은 종족과 문화적·사회적 차이 등 모든 경계를 초월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수많은 방언들, 곧 나라와 민족들이 각기 가진 다양한 언어와 문화, 춤과 노래로 그들의 창의성을 발휘해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교사들은 기본적으로 헌신적이고 자기희생적이며 부지런합니다. 하지만 단일문화권에서 자라난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선교지의 언어와 문화, 춤과 노래에 나타난 창의성을 수용하는 데 소극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한국교회 안에서 경험하고 표현된 신앙의 넓이와 깊이도 중요하지만 선교지 현지주민에게는 그들의 문화를 통해 표현된 독특한 창의성이 있습니다. 우리는 본문을 통해서 하나님이 임재 했을 때 모든 민족과 족속이 함께 예배드리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거기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무수한 민족과 족속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관점에서 한국교회가 모든 나라의 백성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선 그들을 환대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경청하며 그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평화를 서로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종말의 때에 진정한 화음을 가진 찬양을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선교의 목표는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는 것입니다. 각 민족이 가진 다양성과 창의성이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서 귀하게 공유될 때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은 깊은 울림을 가진 노래가 될 것입니다.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초청하고 섬기는 선교가 필요한 때입니다.
한경균 총무(뉴질랜드장로교회 아시안 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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