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봉사에 동참하자(에베소서 4장 11∼12절) 2017.5.11
종교개혁 500주년인 올해는 2000년 기독교 역사에서 지나칠 수 없는 뜻 깊은 해입니다. 종교개혁자들은 가톨릭교회가 안고 있던 잘못된 관행과 폐단을 세상에 드러냈습니다. 이를 통해 교회가 역사 앞에서 새롭게 거듭나는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당시 종교개혁의 가장 중요한 뼈대는 무엇보다도 사제들이 독점하던 성경을 ‘평신도에게 위임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평신도들이 일방적으로 성경을 듣기만 하고 말씀 앞에 순종하기만 했던 시대의 종말을 고한 것입니다. 평신도가 직접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하나님과 인격적인 교제를 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신·구약 성경을 위임받은 평신도는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무엇을 깨닫고 알 수 있습니까.”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신·구약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뜻은 ‘영혼구원’입니다. 구약은 메시아가 인류 구원을 약속했음을 기록하고 있고, 신약은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인자의 모습으로 오셔서 인류의 죄를 대속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 20:28)라는 말씀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영혼구원을 말씀하셨다면 사도 바울은 이런 권면을 했습니다.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엡 4:11∼12)
목회자의 사명에는 가르치는 교사의 역할도 있습니다. 목회자는 성도들을 ‘온전하게’ 한 후에, 즉 가르치고 훈련시킨 뒤에 봉사의 일을 감당토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봉사란 안내위원이나 주차·청소 요원, 주방봉사자, 성가대원 등의 사역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물론 평신도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헌신하는 존재이지만 바울과 하나님이 가장 귀하게 생각하는 봉사의 의미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되새겨볼 수 있습니다.
영어 성경에서 ‘봉사의 일’은 ‘영적 봉사의 일’(the work of the ministry)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교회와 평신도들이 감당해야 할 중요한 사역은 영적 봉사의 일이라고 사도 바울은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평신도에게 영적 봉사의 일은 작은 목자와 같습니다. 소그룹을 섬기며 영혼을 돌보고 구원하는 전도 사역에 헌신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습니다.
셀교회 전략가인 빌 벡헴 박사를 비롯한 소그룹 전문 사역자들은 ‘제2의 종교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핵심은 ‘평신도에게 사역을 위임하자’는 것입니다. 21세기는 평신도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회자 중심의 일방통행 시대는 지났습니다. 평신도 한 사람 한사람이 영혼을 구원하는 영적 봉사의 사역에 적극 동참할 때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성실히 감당하는 교회와 목회자, 평신도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정윤영 미추홀은혜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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