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권능도 행하실 수 없어
찬송 :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545장(통 34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6장 1∼6절
말씀 : 의사가 같은 병을 같은 방법으로 치료해도 항상 같은 치료결과가 나타나는 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더디 낫고, 어떤 사람은 완치가 되고, 어떤 사람은 치료불능의 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 원인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구약 말씀을 살펴보면 모세가 정탐꾼 12명을 선발해서 가나안에 들여보냅니다. 이들이 가나안 땅에 잠입해 정찰을 합니다. 같은 시간에 같은 지역을 같이 정찰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 보고하는 것을 보면 견해가 전혀 다릅니다. 10명은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에 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만, 단 2명은 가능하다고 판정을 내립니다. 같은 상황에서 같은 경험을 했는데, 왜 결과가 다를까요.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은 고향에서 그 어떤 권능도 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권능을 행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첫 번째는 본문 2절에 나와 있듯이 회당에 모인 사람들은 예수님의 권위 있는 말씀, 지혜로운 말씀을 듣고서 모두가 놀랐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한 것은 아닙니다. 말씀의 능력과 믿음보다는 그 말씀을 지식으로만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본문 3절에서 밝히고 있듯이 그들 마음속에는 언제나 예수님에 대한 편견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성령으로 잉태된 하나님의 아들로 보지 않았습니다. 요셉의 아들로 혹은 아버지도 모르는 사생아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겁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잉태되셨음을 사도신경으로 늘 고백하고 믿지만 그들은 편견에 사로잡혔습니다. 편견은 진실을 가립니다.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사실에 대해 궁금해 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내가 바라보는 관점으로 사실을 왜곡합니다.
세 번째는 6절에서 밝히고 있듯이 그들에게 믿음이 없었습니다. 12명의 정탐꾼 중에 단 2명만 하나님의 능력을 믿었습니다. 그 많은 군중 가운데 한 여인만 주님의 옷자락을 믿음으로 잡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야이로의 딸이 죽었으니 포기하라고 하지만 야이로는 믿기만 하라는 주님의 말씀에 의지했습니다.
‘거기서는 아무 권능도 행하실 수 없어’(5절)라는 이 말씀이 얼마나 비극입니까.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지 못했고, 주님의 구원을 경험하지 못했고, 주님의 위대한 능력을 체험할 기회를 잃어버렸습니다. 주님이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주님을 통해 나타나야 할 은혜와 사랑, 기적의 기회를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오늘날에도 이와 같은 비극이 우리 가정 혹은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것에 그치지 마시고 편견을 버리시고 믿음을 가지십시오. 그분만을 신뢰하십시오. 그러면 지금도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주님께서 여러분들의 삶 가운데 기적과 놀라운 역사를 허락해 주실 것입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실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를 도우셔서 편견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식이 아닌 능력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선명 목사(인천 평화루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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