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오늘의 설교

보잘것없는 것의 비밀(요한복음 6장 1∼15절)

구원의 계획 2017. 12. 4. 00:31

보잘것없는 것의 비밀(요한복음 6115) 2017.12.4

 

오늘 본문은 오병이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말씀입니다. 유대인들은 이 표적을 잘못 이해하고 예수가 자기들의 배를 채워주는 메시아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억지로 왕으로 세우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비단 유대인만의 메시아상은 아닙니다. 오늘날 인간 법정과 회()에서도신이라면 적어도 신을 섬기는 백성들의 먹고사는 문제만큼은 해결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판칩니다.

 

세상이 원하는 주님의 모습이 이렇습니다. 세상은 주님 그 자체로 만족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필요에 따라 주님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6절에는 이렇게 말씀하심은 친히 어떻게 하실 것을 아시고 빌립을 시험코자 하심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에게는 다른 뜻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뜻이란 빌립을 시험하심으로 그다음에 주어질 예수님의 이적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나타내고자 하신 것입니다. 보잘것없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많은 사람들이 원대로 먹었다고 했습니다.(11) 보잘것없는 걸로 여기는 오병이어와 같이 사람들이 보잘것없는 걸로 여기는 예수님 자신의 살과 피를 주심으로 구원을 이루신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이 하찮게 여기는 십자가가 하나님의 능력이 되고 거기에 영생의 비밀을 두신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것은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 십자가 속에 숨겨진 생명의 비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돌아가 봅시다. “가지사축사하시고떡을 떼어주시매라는 표현은 예수께서 유월절 만찬 때 행하셨던 것과 같은 표현으로 기록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살을 찢으시고 피를 흘리심으로 죄인들을 위해 당하는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마태복음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미리 보여주고자 하신 것입니다.

 

주님은 항상 우리에게 화려하게 보이는 신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병이어와 같이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존재하십니다. 바울이 자신의 열심만으로 스데반을 죽였듯 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무지가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것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봉사하고 기도하며 헌금하면 주님이 기뻐하실 것이라고 짐작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것은 주님을 별 볼일 없는 존재로 만드는 것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에 대한 관심보다 우리에게 베풀어질 기적에만 관심이 있지 않나요. 기적을 믿는 것과 그 기적을 행하신 분을 믿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주님을 임금 삼아 내 유익을 챙기려는 죄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합시다. 나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주님이 살아계신다는 것으로, 그분이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셨다는 것으로, 그리고 그분이 십자가를 지셨고 십자가를 지신 그분이 나를 부르셨다는 것으로 만족하는 신앙생활이어야 합니다. 주님 앞에 자신을 복종시킬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보잘 것 없는 것에 숨겨진 영생의 비밀을 발견한 참 신자가 되는 것입니다.

 

최철희 목사 (명림선교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