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의 때를 분별하자(잠언 3장 5∼6절) 2018.1.16
우리가 글을 쓰다 보면 쉼표를 찍을 때가 있고 마침표를 찍을 때가 있습니다. 쉼표와 마침표는 아주 비슷해 보이지만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쓸 때 쉼표와 마침표를 잘 구분해서 사용해야 내용을 분명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삶에도 하나님은 때에 따라 쉼표와 마침표를 찍으시는 것 같습니다. 특히 믿음의 삶에서 하나님이 찍어 놓으시는 쉼표와 마침표를 잘 분별하는 것은 정말로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때때로 하나님이 찍어 놓으신 쉼표를 마침표로 착각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계획 안에서 시련이나 절망적 상황, 감정의 갈등, 육체의 질병 등으로 우리 삶 속에 쉼표를 찍으십니다. 하나님이 쉼표를 찍으실 때 우리는 잠시 멈출 수밖에 없지만 그것이 마침표가 아니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고 분별해야 합니다. 쉼표는 끝이 아니라 다음을 준비하는 하나님의 계획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성경 속 많은 인물은 끝이라고 느껴지는 절망적인 상황도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셉의 감옥이 그러했고,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선 제자들이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삶에 마침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더 큰 뜻을 이루어 가시는 거룩한 쉼표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우리에게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우리의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또한 우리가 하나님을 인정하면 우리의 길을 주님이 인도하신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쉼표를 찍으실 때 우리의 작은 생각과 판단으로 섣불리 마침표가 찍혔다고 판단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됩니다. 오히려 지속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고 인정하며 그분의 인도하심을 바라봐야 합니다. 하나님은 잠시 쉼표를 찍어 주셨는데 쉼표의 상황에 실망하고 좌절하여 마침표를 찍어버리는 잘못된 행동을 저지르지 않기를 바랍니다.
쉼표의 때에 서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해야 할 행동이 있습니다. 우선 나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이 시간을 통하여 우리는 겉으로만 보이던 자신이 아닌 진짜 나의 속 모습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스스로를 돌아볼 때 주님은 보지 못했던 나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하시고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게 하십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 나의 모습이 주님 보시기에 합당한지 물어보며 자기 점검할 수 있는 소중한 때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또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왔는지, 하나님이 뜻하시는 바른 방향으로 제대로 걸어가고 있는지를 살피며 삶의 방향을 점검해야 합니다. 우리는 순간순간 믿음의 방향을 잃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쉼표의 때에 말씀으로 우리 삶을 점검하고 하나님 뜻을 헤아려 보아야 합니다. 세상의 흐름을 좇아 잘못된 방향으로 걸어오지는 않았는지, 나 자신의 아집과 그릇된 기준을 고집하며 하나님이 뜻하시는 방향과 다른 곳으로 걸어가고 있지 않았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쉼표의 때는 우리를 잠시 멈추게 하지만 아주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이때는 포기의 때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때입니다. 주저앉기보다 지금까지 동행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더욱더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만나기를 원해야 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 뜻에 합당한 모습으로 세워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포기할 수 있는 삶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절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길 앞에 놓인 쉼표의 때를 말씀과 믿음으로 잘 분별해 하나님 앞에 새롭게 나아가며 승리하는 귀한 주님의 자녀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권용주 원주제일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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