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려하지 않는 사람(베드로전서 5장 7절) 2018.1.17
어느 심리학자가 인간의 염려와 근심을 분석하니 지나버린 과거의 일과 앞으로 있을지도 모르는 미래의 일, 그리고 염려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오늘 본문을 중심으로 염려를 평안으로 극복하는 믿음의 삶을 어떻게 살 수 있는지 전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염려하지 않는 것입니다. ‘염려’가 무엇입니까. ‘염려’의 영단어 ‘worry’는 ‘merimnao(메림나오)’라는 희랍어 동사에서 생겼습니다. 메림나오는 ‘나누다’는 의미의 ‘메리조’와 ‘마음’이라는 뜻의 ‘누스’란 두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그러므로 염려란 ‘마음을 나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염려에 시달리는 사람은 정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또 영적으로 분열된 상태라 볼 수 있습니다. 신앙인이 염려에 시달려 두 마음으로 나뉜 상태가 지속된다면, 나중엔 하나님이 거짓말쟁이라며 불신하는 마음을 품을 수 있습니다.
염려는 하나님의 성전인 인간의 신체에도 해롭기 때문에 죄가 됩니다. 성경에 염려하지 말라는 언급이 365회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염려와 걱정을 주님께 맡기고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기본자세라 할 수 있습니다.
한 신학자가 1세기 초대교인 관련 문건을 조사하다 티테이오스 쟌, 티테이오스 폴 등 이름에 ‘티테이오스’란 단어가 들어간 사람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티테이오스’는 ‘염려하지 않는 사람’이란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티테이오스 폴’은 ‘염려하지 않는 사람 폴’이라는 뜻입니다. 초대교인들은 염려하지 않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삶에서 귀중한 덕목임을 알았습니다. 성도 여러분도 이름 앞에 ‘티테이오스’를 붙여 ‘염려하지 않는 믿음’을 가지고 살기를 바랍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 베드로처럼 염려가 많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염려를 해결합니다. 베드로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겨 우리에게 이렇게 선언합니다. “너희 모든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주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라.”(벧전 5:7)
둘째는 주님과 연결된 믿음을 갖고 평안의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평안’은 희랍어로 ‘에이레네’라 부릅니다. ‘결합하다’ ‘연결되다’란 말에서 파생됐습니다. 평안함은 곧 결합되고 연결될 때 오는 결과인 것입니다. 주님과의 연결이 끊어질 때는 불안하지만, 연결될 때는 참된 평안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진정한 평안과 능력이 있습니다.
기드온이 활동하던 시기, 미디안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괴롭혔습니다. 하나님은 기드온을 불러 미디안 사람에게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라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기드온은 “나는 므낫세 중에 가장 약하고, 아버지 집에서 가장 작은 자입니다. 어떻게 미디안 사람과 싸워 이길 수 있겠나이까”라고 답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하리니 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을 치듯 하리라”고 말씀합니다. 그럼에도 기드온은 불안해 어쩔 줄 몰라 합니다. 그러던 중 기드온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데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 고기와 무교병을 바위에 놓고 국을 부으라고 합니다. 그대로 한 뒤 지팡이 끝을 바위에 대니 불이 나 고기와 무교병을 사릅니다. 이 광경을 보고서야 기드온은 하나님이 함께 계심을 확신합니다. 그는 그 장소의 이름을 ‘여호와샬롬’이라 지었는데 ‘샬롬’은 평안을 의미합니다. 즉 여호와 샬롬은 하나님이 멀리 계시지 않고, 지금 나와 함께 계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평안은 주님과 연결돼 있을 때 받을 수 있는 믿음의 응답입니다. 성도 여러분. 염려를 주님께 맡기십시오. 그리고 믿음으로 평안을 누리고 승리하는 삶을 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민섭 목사 (국제문화예술기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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