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태복음 11장 28∼30절)
얼마 전 파키스탄을 방문했을 때 인상적인 장면을 봤습니다. 어미 소와 어미 나귀가 각각 새끼와 함께 멍에를 끄는 모습이었습니다. 현지 선교사님을 통해 이 모습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선교사님은 “소가 끄는 수레는 옆에서 송아지에게 멍에를 씌우고, 나귀가 끄는 수레는 옆에서 배우는 새끼 나귀 목을 줄로 연결해 송아지나 나귀가 어미 소나 나귀에게 수레를 끄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설명을 들은 뒤 오늘 본문을 완전히 이해하는 기쁨을 얻었습니다. 오늘은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는 말씀을 통해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은 예수님에게 나올 때에만 진정한 쉼을 누리게 된다는 진리를 기억하십시오. 이는 그리스도인의 당연한 삶이 돼야 합니다. 예수님께 나아올 때 인생의 평안과 안식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본문 28절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실제로 우리가 이와 같은 복을 삶으로 누리는 축복을 주십니다.
이 같은 선언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들이 쉼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예수님께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29절은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라고 말합니다. 제대로 배워 적용하면 진정한 쉼을 누리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예수의 멍에는 쉽고 가볍다는 것입니다. 30절은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고 말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옆에서 배우는 송아지나 나귀는 무거운 짐수레 하고는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저 멍에를 메거나 줄에 묶인 채로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실제로 짐의 무게를 짊어진 것은 어미 소와 어미 나귀입니다. 송아지와 새끼 나귀는 멍에를 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무게를 느끼지 못합니다. 예수님은 이를 빗대서 우리가 짊어지는 멍에는 가볍고 쉽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또한 주님과 함께 멍에를 멜 때 꼭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주님은 갖가지 죄악의 무거운 짐을 대신 짊어지고 해결해주셨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평안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삶의 무거운 짐은 사실 우리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고 계십니다. 심지어 우리의 모든 죄악조차도 예수님이 대신 지고 가신다는 것입니다(사 53:6).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가시는 것을 언제나 기억하십시오. 이때 우리의 멍에가 가볍다는 것을 알고 은혜를 누리게 됩니다.
이대로 살기 위해 중요한 유의사항이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멍에를 멜 때 주님의 모습을 제대로 알고 그대로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29절은 이를 가리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가르침을 제대로 따라하지 않거나 불순종할 경우 화를 내거나 폭력을 행사할 때가 있습니다. 또한 가르치는 입장에 도취해 교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와 달리 예수님은 최고의 스승이 되어주십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화를 내거나 책망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포악하게 다루지 않습니다. 그분은 온유하고 겸손하시기 때문입니다.
송아지나 새끼 나귀는 어미와 함께 멍에를 메고 가면서 밭을 가는 법을 제대로 배우고 적용하게 됩니다. 그대로 순종할 때 평안을 얻게 됩니다. 우리 인간 또한 그렇습니다. 무거운 짐을 대신 지시고 옆에서 따라가며 제대로 배우라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읍시다. 이를 통해 참된 쉼과 평안을 누리는 성도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익신 목사(익산 북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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