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는 세 가지 비결(디모데후서 4장 6∼8절) 2018.5.12
예수를 만나 자신의 삶을 온전히 제물과 같이 드렸던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사도 바울입니다. 그는 주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드렸습니다. 부유한 가정환경, 로마 시민권자로의 권리, 가말리엘 문하에서 받은 최상의 교육, 촉망되는 장래, 그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겼습니다. 결혼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자신을 위해 무엇을 주셨는지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님께서 주실 의의 면류관을 기대하며 그날을 사모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어떻게 그렇게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었는지 그 비결이 오늘 본문 속에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세 가지 동사를 붙들고 살아왔다고 유언처럼 고백합니다.
첫 번째 동사는 ‘싸우다(fight)’입니다. 선한 싸움은 선한 목자이신 예수를 위해, 예수의 방법으로 싸우는 것입니다.(요 10:11, 14) 선한 목자는 양을 통해 이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립니다. 예수께서 싸우신 선한 싸움의 절정은 바로 십자가에서 나타납니다. 빌라도와 로마 군병에 맞설 힘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전지전능하신 분이 자기를 제한하고 자기를 죽여 남을 살리셨습니다. 이것이 십자가 정신이고 복음의 핵심입니다. 반면에 악한 싸움도 있습니다. 자기 이익과 육신의 정욕을 위해 권모와 술수로 싸우는 것이 악한 싸움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떤 싸움을 하고 있습니까. 알량한 자존심을 내세우며 주변에 있는 가족, 친구, 동료들과 충돌하는 일이 잦습니까. 이제는 생각을 넓혀서 시대정신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남북으로 분단된 조국에서 태어난 우리는 십자군 정신이 아니라 십자가 정신으로 선한 싸움을 싸워 평화적인 복음 통일을 이뤄낼 책임을 안고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두 번째 동사는 ‘마치다(finish)’입니다. 시작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마치는 것입니다. 헬라어 원문으로 보면 ‘달려갈 그 길’이 더 정확한 번역입니다. 하지만 한글성경은 ‘나의 달려갈 길’로 옮겼습니다. 여기에 중요한 영적 의미가 있습니다. 모든 크리스천이 사도 바울이 달려갔던 그 길을 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에게는 그런 위대한 사역을 감당할 만큼의 재능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에게도 그릇에 맞는 재능과 사명을 주십니다.
결국 그 사명을 끝까지 마쳤는지가 중요하지 사명 자체의 크기는 상관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모든 일을 합하여 선을 이루실 것이기에 우리에게 맡겨진 일들만 잘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마쳤을 때 주어지는 하나님의 상급은 차등이 없습니다. 혹시 일터와 교회에서 지금 감당하고 있는 일들 중에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까. 그것이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힘들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마치시기 바랍니다. 특히 북한의 회복과 복음 통일을 위한 기도의 사명을 받은 분들은 더욱 그러해야 합니다.
마지막 동사는 ‘지키다(keep)’입니다. 헬라어 ‘테레오’는 ‘지키기 위해 뚫어지게 쳐다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위대한 사도 바울마저도 자기 믿음을 지켰다고 환호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믿음을 지키는 것이 어려움을 방증합니다. 왜냐하면 호시탐탐 틈을 노리며 우리의 믿음을 빼앗아가려는 대적 사단의 세력이 그만큼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성령의 충만함을 구하며 계속해서 새로운 기름 부으심이 있어야 우리의 믿음을 지킬 수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자신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옛적에는 내가 열심히 했었지’라는 추억의 은혜로 버티면 된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세상에 그저 되는 좋은 일은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제대로 살려면 주의 재림을 사모하며, 선한 싸움을 싸워야 합니다. 주께서 맡기신 사명을 끝까지 완주하며,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이 승리의 비결을 마음에 잘 새겨 주님께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인정받기를 축복합니다.
오성훈 목사(김포 예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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