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영성(시편 1편 1∼3절) 2018.5.16
본문은 복 있는 사람을 시냇가에 심은 나무와 같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이 말하는 복의 의미가 무엇이며, 시냇가에 심은 나무의 영성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본문 1절은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무엇을 뜻합니까. 하나님을 가까이하라는 것입니다. 예배도 기도도 찬양도, 모두 하나님과 가까이하기 위한 것입니다. 예배가 인간적 과시나 형식, 관습이 아니라 주님과 만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2절을 보면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주야로 묵상한다는 것은 기쁠 때나 형통할 때, 불행할 때나 불통할 때도 하나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한다는 뜻입니다.
묵상은 히브리어로 ‘하가’입니다. 한국에서는 비둘기가 노래하는 걸 묘사할 때 ‘구구구’라고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가’라고 합니다. 묵상은 히브리어로 ‘작은 소리로 읊조리다’라는 뜻입니다. 비둘기가 매일 노래하듯 주님께 읊조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3절을 보면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라고 했습니다. 주님이라는 시냇가에 뿌리를 박은 나무는 형통의 복을 누리게 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누리는 복은 우리 생활에서 어떻게 누릴 수 있을까요. 첫째, 나무처럼 침묵하는 것입니다. 나무는 꺾여도 말하지 않습니다. 나무 앞에 서서 말을 해도 침묵합니다.
야고보서 3장 2절에 보면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나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몸도 굴레 씌우리라”고 했습니다. 전도서 5장 1∼2절에 보면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니라 그런즉 마땅히 말을 적게 할 것이라”고 합니다. 무슨 말입니까. 침묵의 영성을 누리라는 것입니다.
요셉은 보디발 장군 아내로부터 유혹을 받았지만 아무 말 하지 않고 침묵하며 감옥에 들어갔습니다. 그의 영성은 침묵이었습니다.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는 영성이었습니다.
둘째, 나무의 영성은 성장의 영성입니다. 배움에도 영성이 있습니다. 지식도 지혜도 신체도 성장해야 합니다. 사회적으로도 성장해야 합니다.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가 좋아지는 삶이 성장하는 영성입니다.
성장하는 나무가 좋은 나무입니다. 좋은 나무는 뿌리가 깊으며 물을 잘 빨아들여 성장합니다. 누가복음 2장 52절에 보면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영성도 자라야 합니다.
셋째, 나무의 영성은 열매의 영성입니다. 존 맥스웰의 ‘열매 맺는 지도자’라는 책이 있습니다. 저자는 책에서 “포도가 열매 맺는 것은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길가에 가는 나그네의 목마름을 해결해 주기 위해 열매 맺는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나눔과 베풂의 영성입니다. 나무는 버릴 게 없습니다. 나무는 밥을 짓기 위한 땔감이나 집을 지을 때도 자신을 제공합니다. 뿌리는 약초로도 쓰입니다.
넷째, 나무의 영성은 그늘의 영성입니다. 나이가 들면 그늘이 필요합니다. 정서적 쉼터가 필요합니다. 사람은 ‘인(人)’ 자처럼 서로를 의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쉼터가 된다는 말은 듣는 마음, 경청, 공감을 말합니다.
이처럼 나무의 영성은 십자가의 영성입니다. 우리 모두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침묵과 성장, 열매, 쉼터를 제공하는 그늘의 영성을 갖기 위해 노력합시다. 타인을 섬기고 주님과 긴밀히 교제하는 형통의 사람이 됩시다.
성한용 인천 더사랑청라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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