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를 잃은 사람
어떤 사람이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게 되었다.
그는 좀 배웠다는 사람인데,
너무 한가해서 좀 무료한 생각이 들었다.
열심(熱心)히 노를 젓고 있는
사공(沙工)을 향해 물었다.
“당신은 혹시 철학(哲學)에 대해서 아는 바가 있소?”
그러자 사공은 겸연쩍은 듯이
“저 같이 무식(無識)한 사람이
무엇을 알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는 좀 안 되었다는 듯이,
혀를 ‘쯧쯧’차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인생(人生)의 4분의 1을
잃은 것이나 다름이 없소.” 그러면서 또 다시 물었다.
“그러면 당신은 과학(科學)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있소?”
사공은 기가 죽은 모습으로 대답했다.
“그 역시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러자 사공을 무시(無視)하는 어투(語套)로, 이렇게 말했다.
“안 됐지만 당신은 인생의 절반이나
헛되게 산 것이요.”라고 말했다.
바로 그 순간 갑자기 돌풍(突風)이 불어
나룻배가 뒤집혀졌다.
두 사람은 깊은 강물에 빠졌다.
이번에는 사공이 그를 향해 물었다.
“선생님은 많이 배우셨으니까 수영(水泳)하는 법도
잘 알고 계시겠지요?”
그는 허우적거리면서 다급(多級)하게 대답했다.
“아니요. 나는 헤엄치는 법을 모르오.”
그러자 사공은 혀를 차면서 이렇게 일러주었다.
“그렇다면 선생님은 인생의 전부를 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