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저편으로의 행선(누가복음 8장 22∼25절) 2018.8.21
프랑스의 작가 라브니엘은 “세상의 언어 가운데 최후에 두 단어만 남긴다면 사랑과 여행일 것”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여행에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고 슬픔과 고독도 있고 만남과 헤어짐도 있습니다. 우리 인생길은 여행과 같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배를 타고 호수 이편에서 호수 저편으로 가는 행선은 우리 인생길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호수 저편으로 가는 것은 어떤 행선입니까.
첫째, 주님과 함께 가는 ‘기쁨’의 행선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루는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오르사”라고 했습니다.(22절) 호수 저편으로 가는 길은 우리 주님과 함께 걸어가는 즐거운 행선입니다. 주님과 함께 가면 기쁘고 즐겁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피곤하지 않습니다. 이 길에는 값없이 주시는 구원의 은혜가 있습니다. 만일 천국행 표를 돈을 주고 사야 한다면 누가 살 수 있겠습니까. 이 세상의 재물로는 누구도 값비싼 구원의 값을 지불할 수 없습니다.(시 49:6∼8)
그런데 우리 주님께서는 그 비싼 값을 십자가의 희생으로 다 지불하시고 우리에게 선물로 천국을 주셨습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고 천국에 갈 수 있습니다. 이 길에는 주님 주시는 넘치는 복이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걸으면 먼 길도 멀지 않습니다. 혼자 걷지 말고 말씀과 기도로 주님과 함께 걷기 바랍니다. 어느새 호수 저편, 영광의 하나님 앞에 이를 것입니다.
둘째, 시련을 참고 가는 ‘인내’의 행선입니다. 주님과 함께 가는 길에 언제나 순풍만 부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 광풍이 휘몰아칠 때도 있습니다. “행선할 때에 예수께서 잠이 드셨더니 마침 광풍이 호수로 내리치매 배에 물이 가득하게 되어 위태한지라.”(23절) 갈릴리 호수는 수면이 바다보다 200m 정도 낮아서 기후는 온화하지만 예기치 않은 돌풍이 몰아칠 때가 많습니다. 주님과 함께 가는 즐거운 이 길에 갑자기 광풍이 불어 배에 물이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배는 삶의 존재 기반이요, 희망이요, 우리 삶을 지탱하는 모든 것입니다. 그러나 배에 물이 가득하게 되어 위태하기는 했으나(23절) 전부 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고 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처럼 이것이 믿음의 시험임을 깨달아야 합니다.(25절)
광풍은 사나운 시험입니다. 어려운 시험입니다. 사람들은 삶의 주변에서 크고 작은 바람이 불 때 구경꾼으로서 예리한 판단력으로 훈수를 두기도 합니다. 하지만 막상 자신이 문제를 만나고 어려움을 겪으면 눈앞이 캄캄해지고 어찌해야 할 줄을 모릅니다. 이럴 때 주님을 바라보고 ‘믿음으로’ 광풍을 꾸짖을 때 광풍이 물러갈 것입니다.
셋째, 천성을 향해 가는 ‘소망’의 행선입니다. 드디어 제자들이 갈릴리 맞은편, 호수 저편 목적지에 이르렀습니다.(26절) 이는 영원히 계속되는 길이 아닙니다. 호수 저편에 닿으면 끝나는 행선입니다. 호수 저편이 상징하는 것은 천국입니다. 갈릴리 호수의 남북은 21㎞요, 동서는 13㎞입니다. 호수가 큰 것처럼 보이지만 그리 크지 않습니다. 건너편이 보입니다. 건너편까지 그리 멀지 않습니다. 우리 인생도 ‘호수 이편’의 이 세상을 떠나 호수 저편의 저세상, 곧 천국에 도착할 것입니다.
세상 여행 준비도 잘해야 하지만 천국 여행 준비도 잘해야 합니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기” 때문입니다.(히 9:27) 천국 여행 준비는 ‘믿음 준비’입니다. 우리가 탄 믿음의 배는 때로는 콧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찬송을 부르다가, 때로는 바람을 만나 잠시 당황하기도 하다가, 마침내 호수 저편 영생복락의 항구에 이를 것입니다. 잔잔할 때나 때로 큰 풍랑이 일 때나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늘 승리하기를 바랍니다.
윤대성 경북 영천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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