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오늘의 설교

무리 또는 제자(마태복음 4장 23~25절) 2020.4.1

구원의 계획 2020. 4. 1. 01:41

무리 또는 제자(마태복음 423~25)

 

오늘 본문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을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무리 그리고 제자입니다. 예수님을 따르지만, 즉 교회를 다니고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지만 그 안에도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무리와 제자를 이렇게 구분합니다. 무리는 훈련되지 않은 사람이고, 제자는 훈련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무리와 제자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열심입니다. 무리이건 제자이건 할 것 없이 이 두 부류 모두 예수님께 가까이 가려 함하는 열정과 열심이 대단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에도 예수님이 계신 곳에는 갈릴리, 데가볼리, 예루살렘, 유대와 요단강 건너편에서 수많은 무리가 따랐다고 얘기합니다.

 

심지어 요한복음에 보면 예수님이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신 다음 날 무리들이 예수님이 전날 있던 곳에 계시지 않자 예수를 찾으러 배 타고 호수를 가로질러 가버나움까지 쫓아갔던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6:24~25).

 

무리이건 제자이건 그 열심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둘 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예수님을 좇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을 구분하게 만드는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무리는 예수님을 좇는 목적이 개인적인 욕구와 만족을 채우기 위함이고, 제자는 자기 삶의 방향과 지표가 예수님께로 바뀐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예수님은 무리에게 병을 고쳐 주고 떡을 주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예수님이 자신들을 보호하여 줄 나라를 세울 것이라는 기대를 했습니다. 그것이 그들이 예수님이 계신 곳이라면 목숨을 걸고 쫓아다녔던 이유입니다.

 

제자들도 사실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들도 사역 초기에는 자신의 유익과 사욕을 위하여 예수님을 좇아 나섰습니다. 그러나 무리와 다른 차이가 있다면 제자 중에서는 병 고침을 받아서 제자가 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자기의 생업을 포기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제자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자들은 모두 못 배우고 가난한 사람들이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 어디에도 그들이 가난했다는 말을 찾을 수 없습니없다. 가난했고 못 배운 사람들이 그들 중에 있을 수는 있으나 결코 다는 아닙니다.

 

제자 중에는 어부가 많았는데 당시에 어부는 토지를 경작했던 사람들에 비하면 그래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특히 야고보와 요한의 아버지 세배데는 선주, 즉 배의 주인이었기에 이미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마태는 공부도 많이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직업은 세리였습니다. 세리는 적어도 4개 국어(아람어, 헬라어, 라틴어, 히브리어)를 할 줄 알아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제자들은 자기가 지금까지 달려왔던 삶의 방식을 바꾼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 초점을 맞추어 예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을 이루려고 인생의 방향을 바꾼 사람들입니다. 그것이 무리와 제자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입니다.

 

복음은 방향의 전환입니다. 어떤 종교적 열심보다도 훨씬 중요한 것이 방향의 전환입니다. 각자의 신앙의 수준에 따라 그 길을 천천히 가거나 빨리 갈 수 있습니다. 방향이 바뀌어 있으면 됩니다. 누구에게로? 예수님에게로.

 

만일 이것이 바뀌지 않은 채로 내가 열심을 낸다면 반드시 실망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복은 세상의 정의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심령이 가난하고, 애통하고, 의에 주리는 것이 옳은 길이요. 우리가 가야 할 복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무리입니까 제자입니까. 진지한 질문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수용 미국 버지니아 한몸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