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속에 부르는 믿음·소망·사랑의 노래(예레미야애가 3장 19~33절)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의 3원소는 믿음·소망·사랑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요, 주님으로 믿고 고백함으로 그리스도인이 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소망의 나라’를 향한 천국의 나그네로 살아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경 66권은 우리가 믿는 성삼위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우리를 위해 해 주신 크고 놀라운 일들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 주는 믿음의 책입니다. 동시에 우리가 소망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일깨워주는 소망의 책이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어떠한지 가르쳐 주는 사랑의 책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과 삶은 단순하고 명료합니다.
“내가 깨달은 것은 오직 이것이라 곧 하나님은 사람을 정직하게 지으셨으나 사람이 많은 꾀들을 낸 것이니라.”(전 7:29)
성경이 말씀하시는 대로 믿고, 성경이 약속하시는 대로 소망하며, 성경이 가르쳐주시는 대로 사랑하며 살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이 우리가 한 생을 살면서 만나는 슬픔과 눈물, 회한과 아픔, 절망과 좌절의 무게와 깊이가 별 것 아니라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해 주신 놀라운 일들이 그 눈물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깊기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깊이 만나 각자의 생에 꼭 맞게 일깨워 주시는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빛을 따라 생의 길을 걸어가면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 속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도 하나님 안에 있는 믿음·소망·사랑으로 바벨론의 군대에 의해 폐허가 되어버린 죽음과 절망의 땅을 딛고 일어섭니다. 예레미야가 믿음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은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고, 주님의 신실하심이 아침마다 새롭기 때문입니다.
바라던 모든 것들이 무너져 내린 자리에서도 소망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은 영원한 기업이 되신 여호와 하나님만 오롯이 바라며 세상의 다른 것들에 눈길을 주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비록 근심하게 하시나 주님은 풍부한 인자하심으로 다시 한 번 그 백성들을 찾아오시고 긍휼히 여겨 주실 선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많은 것들을 잃었습니다. 일상이 멈춰 선 고통의 시간들 속에 감염의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으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영원한 세계로 떠나보내기도 했습니다. 교회들은 공동체 예배를 멈춰야 했고 마치 교회가 전염병의 감염원인 양 오해와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미래의 꿈과 희망을 내려놓거나 수정해야 했습니다. 바이러스가 할퀴고 간 삶의 자리들은 전쟁을 겪고 난 뒤처럼 황폐해졌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휩쓸고 지나간 절망과 비통의 자리에서 우리도 예레미야처럼 하나님 안에 있는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새롭게 노래할 수 있습니다.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고 주님의 신실하심이 아침마다 새로우시다는 것을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고백할 수 있다면, 주님께서는 다시 한 번 우리들을 찾아오셔서 그 크신 긍휼과 자비로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고백할 수 있다면…. 절망과 비통 속에 주저앉아 있는 우리들의 지친 어깨를 하나님의 위로와 소망, 사랑으로 감싸 안아 일으켜 줄 것입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성삼위 하나님의 크신 위로와 소망과 사랑이 우리 모두에게 차고 넘치시기만을 기도드립니다. 아멘!
김열 목사(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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