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오늘의 설교

여호와여 영광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소서(시편 115편 1~2절) 2020.4.14

구원의 계획 2020. 4. 14. 01:47

여호와여 영광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소서(시편 1151~2)

 

우리로 우리 이웃에게 다툼거리가 되게 하시니 우리 원수들이 서로 웃나이다.”(80:6) 환난을 당하며 세상의 조롱과 다툼거리가 된 교회는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 시편 115편의 시인은 영광을 우리에게 돌리지 말아 달라고 두 번이나 반복하면서 최상급 표현으로 기도를 시작합니다. ‘하나님, 우리를 구해주셔야 할 이유가 우리에겐 없습니다. 구원 받을 만한 영광스러운 점이 단 한 점도 우리에게 없습니다!’ 이런 뜻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구원 받아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주님의 인자하심과 진실하심, 즉 그분의 언약적 사랑과 신실이 비웃음을 당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광스런 점이 단 하나도 없는 백성에게 언약을 기억하여 구원을 주심으로, 여전히 인자하고 신실하신 하나님의 성품이 드러나서 높임을 받으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다른 신들을 섬기는 열방이 하나님이 없다고 조롱하지 못하게 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동시에 시인은 원수에게 조롱의 빌미를 제공한 백성들에게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으며, 그 이유와 근거도 자신 속에 가지고 계신 주님께로 돌이키자!’ 기도하며 회개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가장 영화롭게 하기 위해 일하십니다. “나는 여호와니 이는 내 이름이라 나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내 찬송을 우상에게 주지 아니하리라.”(42:8) 만일 하나님이 우리가 변함없는 신실함을 드려야만 우리를 사랑하고 지키시는 분이셨다면, 우리는 진작 망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자기 영광을 위하여 이루시는 구원이기에,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자에게는 언제나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언약을 지켜 나가십니다. 그런데 하나님 자신을 향하신 이 일은 이기적이지 않을 뿐더러 완전한 이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이 삼위일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1계명에서 하나님은 오직 하나님만을 마음으로부터 온전히 사랑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이 명령은 온통 로 가득찬 존재의 이기적이고 탐욕스런 명령이 아닙니다. 이 명령에 가만히 귀 기울여보면 성부께서 나의 아들을 사랑하라’(9:7)는 목소리, 성자께서 나를 보내신 아버지를 사랑하라’(14:24)는 목소리, 성령께서 성부를 아바 아버지라 부르며, 성자를 주라 시인하며 하나님을 사랑하라’(6:4, 고전12:3)는 목소리로 가득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사랑은 온전히 자신을 향해 있으면서도 완전히 이타적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이 세상에 나타난 결과로 하나님이 영광을 얻는 동시에 교회가 구원을 받고 보존됩니다(3:16). 그러므로 우리가 영광을 받을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이 진리를 깨달은 자는 회개하게 될 것입니다. 백성이 자초한 환난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지시는 하나님 앞에서, 그의 백성된 자들은 울며 회개할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 시국을 지나며 교회 안에서, 밖에서 다툼이 지속됩니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옳다, 네가 틀렸다, 내 방법이 영광을 회복시킬 수 있는 길이다, 아니다, 싸울 때가 아닙니다. 다툼거리와 조롱거리가 되어버린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그분의 머리는 하나님이십니다. 나의 지혜와 내 결정이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는 단 하나의 길이라 주장하며 맞서는 일을 멈추고 115편의 회개를 시작할 때가 아닐까요? ‘여호와여 영광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오직 주의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을 인하여 주의 이름에 돌리소서!’

 

정중현 목사(광교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