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매주 드리는 ‘헛된 예배’ 다섯 가지.
주승중 교수, 전국교역자 영성수련회서 지적 [2010.08.23 06:35].
▲ 발표하고 있는 주승중 교수 ⓒ 김진영 기자 |
하나님께서 받지 않으시는 예배는 어떤 예배일까. 장로회신학대학교 예배설교학 주승중 교수가 소위 ‘헛된 예배’ 다섯 가지를 꼽았다. 최근 경기도 양평 십자수기도원에서 열렸던 ‘제13회 전국교역자 영성수련회’를 통해서다. 주 교수의 발제 내용을 요약했다.
◈구원의 은총에 감격과 감사로 응답하지 않는 예배
오늘날 한국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예배는 사람들이 먼저 하나님을 찾아 헤매는 것이라고 오해한다. 그러나 예배는 먼저 우리를 찾아와주셨고, 지금도 찾고 계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함으로 응답하는 것이다.
요한복음 4장에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먼저’ 찾아가신 예수님의 모습이 나온다. 당시 유대인들은 상종도 하지 않았던 이 여인을 예수님께서 직접 찾아가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죄인을 먼저 찾아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보게 된다. 바로 이러한 사랑에 응답하는 행위, 그것이 바로 예배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예배 현장에서 이런 감격스러운 응답의 행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와 예배드리는 가장 중요한 이유, 그것은 바로 죄인을 먼저 찾아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십자가를 통해 주어진 구원의 은총에 있다. 구원의 은총에 아무런 감격과 감사 없이 습관적으로 드리는 예배에 어떤 감격과 감사가 있겠는가.
◈항상 무엇인가 받으려고만 하는 예배
우리는 많은 순간에 하나님의 복을 받아내고자 하는 인간적인 행위를 예배라고 생각하고 있다. 많은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무엇인가를 받으려고 교회에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예배가 아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우리 자신을 감사함으로 드리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드시 깨달아야 할 것은,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와 감격으로 예배드리러 나오는 것이지, 복을 받기 위해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금의 예배는 과연 누구를 향해있는 예배인가. 하나님인가. 나 자신인가.
요즘 초대교회로 돌아가자고 하는데 초대교회는 말씀들을 때 성령이 임하였다. 요즘은 예배시간에 말씀듣고 성령이 임하는 것이 아니고 은사자가 따로 안수 기도해야 성령이 임한다니 성령께서도 변질되었느냐? 하나님인가. 나 자신인가.
◈잘못된 태도로 드리는 예배
이것은 동기의 문제다. 과연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매일, 그리고 주일마다 예배드리고 있는 것인가. 그저 습관적으로 예배드리지는 않는가. 혹 헌물을 드릴 때 인색한 마음으로, 내가 이만큼 바치니까 하면서 더 큰 것을 받기 위해 드리고 있지는 않은가. 진정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예배를 드리는 우리의 몸과 마음의 자세가 참으로 올바르지 못하다면 그 예배는 하나님께 열납될 수 없는 헛된 예배가 되고 만다는 사실이다.
▲ 당신의 예배는 과연 어떤가.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한 예배인가. |
◈두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
구약성경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떠나 있으면서도 겉으로만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여러 번 책망하시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번 하나님 앞에 나아와 예배를 드렸지만 실상 그들의 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던 것이다. 진실한 마음, 하나님 앞에 감격스런 마음으로 나아와 일치된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가 없었다.
과연 우리는 하나님만을 향한 일치된 마음으로 예배드리고 있는가. 사실 우리는 예배의 현장에서 나눠진 마음을 경험하고 있다. 예배시간 마다 “이제 기도하면서 하나님과 시간을 보내야지”하면서도 정작 예배가 시작되면 우리의 마음은 다른 종류의 생각들로 넘쳐난다. 우리는 항상 우리의 계획들과 행동, 필요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예배의 자리에서도 우리의 마음은 하나님을 향하기보다 예배드린 후의 약속이나 집안 일, 또는 사업 등에 온통 사로잡혀 있다.
◈회개(참회)치 않는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
하나님께 나아갈 때 구원받은 자라면 우리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리면서 반드시 죄의 문제가 해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지극히 거룩하신 하나님과의 교제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란 죄의 문제를 깨끗이 해결한 사람이다.만일 우리가 예배드리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고, 하나님께서 가까이 계심을 느끼지 못한다면 분명 우리의 삶에는 나 자신이 모르고 그냥 지나쳐 버린, 하나님만 알고 계시는 어떤 영역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영역을 깨닫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깨우쳐지면 상하고 뉘우치는 심령으로 하나님께 잘못을 고백해야 한다. 그리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정결케 해 주시고 우리를 예배드리기에 합당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신다.
왜 우리의 예배에 감격이 없는가. 왜 우리가 예배드림으로 변화되지 않는가. 그 원인이 과연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는가.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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