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죄,죄를 어떻게 할 것인가!
교회와 신앙 / 정윤석
구원받고 신앙인이 되어도 해결되지 않는 것만 같은 근원적 문제가 있다. 죄 문제다. 그리스도를 믿고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죄가 용서 받았다는 기쁨도 잠시, 성도들은 실제 생활현장에서 죄를 지으면서 고뇌하기 시작한다. 죄를 회개했으면서 또다시 반복하고 또다시 회개하고 다시 또 죄를 반복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실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끊을 수 없는 죄와 죄책감의 문제, 기자가 최근 문경 십자가 사건을 취재하면서 만난 주요한 씨(문경 십자가 사건의 최초 목격자이자 전 만민중앙교회 부목사 출신, 현 양봉업자)도 그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성도들과 동일했다.
그도 죄 문제에 있어서 그 어떤 사람보다도 고뇌하던 사람으로 보였다(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 2011년 5월 17일자 ‘문경 십자가 사건’ 최초 목격자의 종교적 실체 기사 참고).
성도들의 숨기고 싶은 내면세계, 끊을 수 없는 것만 같은 죄 문제가 지속되다보니 이를 악용해서 나오는 이단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모든 죄를 하나도 빠짐없이 회개해야 구원받는다는 사람들이다. 끊을 수 없는 죄의 문제를 끊임없이 회개하고, 죄를 남김 없이 회개하는 기도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사람들이다.
다음 설교를 들어보자.
오늘날 많은 사람이 자신은 예수님을 믿고 있기 때문에 틀림없이 천국에 가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분들에게 ‘당신은 자신의 죄를 회개하였습니까?’라고 묻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회개가 없는 믿음은 가짜 믿음이며 그런 믿음은 사람을 지옥에서 건져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천국에 가려면 말씀 그대로 회개할 것이 없어야 합니다. 단 한 가지라도 회개할 죄가 남아 있으면 안 됩니다. 모든 죄를 다 회개했어야만 합니다. 그런 사람만이 참으로 회개한 사람이요 천국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B목사의 주장).
“우리 하늘나라 가보니까 내 회개치 못한 죄들이 산재해 있었습니다. 이 땅에 있을 동안 하나님의 아들의 피의 효력으로 내가 범죄한 죄들을 진작 찾아냈다면 다 용서받을 수 있었을 텐데, 왜 이제까지 속죄 받지 못했을까? 라고 회개하고 통곡해야 거기서는 소용이 없는 것…. 이 지구상에서 가장 미련한 인간이 죄를 감추고 이것 감추고, 저것 감추고 해서 어느 순간 내가 감춘 것을 나도 모르게 까맣게 잊어 버렸어요. …이렇게 감춰놓고 못 찾는다는 것은 나중에 그것이 나오는 날, 그것이 나를 심판하고 그것이 나를 고발하고 그 죄가 소리치며 따라올 텐데!”(Y 목사의 주장).
회개는 백번 천번이라도 해야 한다. 그것을 부정하자는 게 아니다. 죄를 자백하는 것은 성경이 말하는 바다. 그러나 마치 사람이 지은 모든 죄가 하나도 남김없이 회개돼야, 내 입으로 고백돼야 지옥에 가지 않고 구원된다는 것은 변종 율법주의다. 만일 그렇게 해야 구원받는 것이라면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실 이유가 없다. 십자가의 우편 강도는 물론, 삭개오도 구원받지 못했다. 그들이 한 것은 오로지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그분의 은혜를 구한 것뿐이었다.
그리고 죄를 짓고 회개할 기회도 없이 갑자기 별세한 그리스도인이 있다 치자. 회개주의자들 주장에 따르면 이런 급사한 그리스도인들은 회개 못한 그 죄 때문에 천국에 가지 못한다는 주장이 된다. 이렇듯 일일이 하나도 빠짐없이, 지금까지의 모든 죄를 회개하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는 주장은 매우 극단적이고 비성경적인 주장이다. 지금도 인터넷에는 회개하라고 외치고 있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회개가 무엇이냐? 두가지인데 하나는 세례요한의 회개이다. ‘자복하다’는 헬라어로 (ξομολογέω 엑소몰로게오)라고 하는데 이 뜻은 ‘고백하다’. “제가 이러이러한 잘못을 범했습니다”라고 한다면 그것이 고백이다.그것은 당시에 율법을 거슬리는 것을 지적하였다. 회개의 열매로 옷 두벌있는 자는 한벌을 나누어 주라는 것이다. 옷 나누어주면 천국가느냐? 군인들도 세리도 늑탈하지말고 정한 세만 받으라고 하였다. 늑탈하지않고 정한 세금만 받으면 천국가는가? 아니다. 세례요한의 회개는 지금 세대에 비추어보면 육신적인 회개를 외치는 것이다. 이것은 참회하는 것이다. 그리고 열매 맺는 것은 법이 정한 대로 사는 것이다.
예수님의 회개는 죄를 통회 자백하라는 것이 이니고 주께 돌아오라는 것이다. 그런데 ‘회개하다’는 헬라어(μετανοεω 메타노에오)라는 말은 아예 돌아서거나 길을 바꾼다는 의미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예수님께서 천국복음을 전하며 "오라 오라 내게 오라" 하셨지만 기적을 베풀고 암탉이 새끼를 모음같이 모으기를 원했지만 거절한 것을 용서치않으신 것을 잘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