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을 막론하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이 인간의 세가지 기쁨'이라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 건강을 챙기기 위해 먹는 것은 꼼꼼히 따지고 좋은 것을 찾는 반면 밖으로 배출하는 과정은 소홀히 여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변은 우리가 먹은 것이 소화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단지 지저분한 것이 아니라 위장관 질환을 알아내는 지표이며 우리 몸 건강의 척도이다.
특히, 대장암이 한국인에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요즘, 매일 대변상태를 살피는 것은 큰 병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건강검진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면 건강한 사람의 '건강한 똥'이란 무엇일까. 대장항문전문병원 한솔병원 이동근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건강한 변이란 무엇인지, 대변을 통해 알 수 있는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건강한 변이란?
광고에서 자주 볼 수 있듯이 황금색이나 바나나 모양의 변이 건강한 변을 대표하고 있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단정할 순 없다. 변도 개인차가 있고 그날 섭취하는 음식의 양과 종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의학적으로 볼 때 하루 배변량은 성인 200g(바나나 2개), 소아40g정도가 알맞으며, 횟수는 하루 3번에서 일주일 3번까지가 정상이다.
변을 볼 때 힘을 많이 주지 않아도 부드럽게 나오는 정도라면 굳기도 정상. 변의 색깔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평균적으로 황금색을 띄며, 냄새가 없는 똥이 건강한 똥이다.
이동근 원장은 "정말 중요한 것은 쾌변이어야 한다"며, "배가 막힌 느낌인 중압감이 없고, 시원하게 완전히 배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에 따라 변의 색깔도 각양각색
변의 색깔은 출혈속도, 위장관의 운동속도, 대변량 등에 의해 달라질 수 있으며, 그 형태와 색깔에 따라 특정 질병을 의심할 수 있다.
변이 검고 끈끈한 경우 식도, 위, 십이지장의 출혈을 의심해 봐야 한다. 혈액이 위를 통과할 때 위산과 반응해 검게 변하면서 변의 색깔까지 검게 만들기 때문이다. 평소 자주 속이 쓰리고 소화가 안 되는 사람이 이런 검은 변을 본다면, 소화성 궤양에 의한 출혈이나 위염, 위암 등에 의한 출혈일 가능성이 높다.
같은 소화기관의 출혈이라도 출혈의 부위가 어디인지에 따라 대변의 색깔이 검은 색 외에도 선홍색부터 검붉은 색까지 나타날 수 있다. 먼저 선홍색의 피가 대변에 묻어 나왔다면 항문이나 직장, 하부 대장에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치질의 경우 변기 안이 온통 빨갛게 될 정도로 많은 피가 나온다. 대장 위쪽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에도 변이 검붉은색을 띨 수 있다.
색깔뿐만 아니라 변의 특징으로도 여러 가지 질환을 알아낼 수 있다. 대변에 피와 끈적한 점액질이 섞여 있거나 고름과 같은 설사가 나오면 대장이나 직장의 염증을 의심할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기름지고 양이 많은 변을 보면 만성 췌장염에 의한 흡수 장애를 생각할 수 있다. 만일 어린이에게서 복통과 함께 콧물같이 끈적이는 변에피가 묻어 나오면 장 중첩증이나 맹장 주위의 병변이 의심되므로 빠른 시간 안에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이동근 원장은 "변의 상태나 배변 습관에 변화가 왔다면 대장 건강의 이상신호로 볼 수 있다"며 "특히 붉은색의 혈변, 검은색의 흑변, 점액이 많이 섞인 변이 관찰될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좋은 똥을 누기 위한 식습관 및 생활습관은?
건강한 대변은 곧 건강한 소화기관을 의미한다. 변비와 설사가 잦다면 건강한 대변이라 할 수 없다. 변비와 설사는 대장암이나 대장염 등과 같은 질환의 주요 증상이면서 대장과 항문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변비와 설사를 막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섬유질. 섬유질은 대변의 양과 횟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적당한 배변을 위해서는 식이섬유가 다량 포함된 채소, 과일, 해조류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변비 치료와 '좋은 똥'을 누기 위해서는 '3ㆍ3ㆍ3 운동'을 기본으로 지키는 것이 좋다. 하루 세끼를 거리지 않는 것, 아침식사 30분 후에 화장실에 가는 것, 충분한 수분, 충분한 섬유질. 이를 생활화하는 것이 바로 변비치료와 좋은 똥을 누는 3ㆍ3ㆍ3 운동이다.
이동근 원장은 "볼일을 본 후 똥의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은 '좋은 똥'을 누는 첫걸음"이라며 "배변 후 1.5초 간 변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대장의 건강 이상 및 대장암 조기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특히 평소 좋은 똥을 누기 위해 '건강한 식단'을 꼭 꾸려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하루 총칼로리 섭취량 중 지방 비율은 30% 이하로 줄인다.
2. 우유, 신선한 채소, 과일 등과 함께 양질의 식이섬유를 하루 18~30g 이상 섭취한다.
3. 대장의 배변시간을 연장시키는 붉은색 육류나 가공육보다는 담백한 가금류, 생선, 두부 등으로 식탁을 꾸민다.
4. 요구르트와 같은 발효된 유제품을 즐겨 먹는다.
5. 평소 꾸준한 운동을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b.co.kr
똥과 건강
21009 김은성
매일 보는 똥을 더럽다고 무시하며 지나치면 소중한 건강 진단 자료를 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건강한 똥이란 황금빛 똥이 적당하게 뭉쳐져 있어야 건
강한 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장육부 중 어느 장부의 기능이 좋지 않으면 좋지 않은 장부에 따라 똥의 모양과 색깔이 다르다. 이런 똥을 내가 먹은 음식의 찌꺼기라 생각하고 냄새, 색등을 관찰하면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
똥이란
똥이란 우리들이 먹은 음식물이 몸 안의 소화기관을
통과하면서 소화되고 남은 찌꺼기가 항문과 요도를
통해 나오는 것이다. 우리들이 입으로 섭취한 음식물의 영양분은 대부분 소장에서 흡수되고, 흡수되지 않은 것과 흡수된 뒤의 찌꺼기는 대장으로 보내져서 똥으로 배설된다.
우리들의 신체에서 소화기관을 공장이라고 한다면, 똥은 그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공장이 제대로 잘 돌아갔는지 하는 것은 제품으로 만들어진 똥의 완성도를 보면 알 수 있다.
똥의 냄새
똥의 냄새는 도대체 무슨 냄새이며, 어떻게 해서 만들어질까 하는 것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냄새는 단백질이 *웰치균과 같은 우리 몸에서 유해한 부패균에 의해
서 분해되면 악취를 내는데 악취를 내는 물질들은 예를 들어 암모니아, 황화수소, 페놀, 인돌 등이 있다. 이러한 물질들이 몸속에서 서로 혼합되면서 냄새를 만들어 낸다.
암모니아
고약한 똥 냄새의 주범이다.
황화수소
달걀 썩는 듯한 냄새가 나며, 그 양이 적으면 두통 정도로 끝나지만 다량이면 혼수 상태 또는 사망에 이르는 등 인체에 치명적이다.
페놀
우리 몸의 세포를 썩게 만드는 발암 물질 중 하나다.
인돌
양파가 썩는 듯한 악취를 풍기며, 이것 역시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냄새로 알아보는 장내 건강
시큼한 냄새
장내 이상 발효의 증세로, 특히 노란색을 띤다.
매캐한 냄새
작은창자 기능의 저하로 위궤양, 소화불량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썩은 듯한 지독한 냄새
물 또는 진흙상태의 똥으로 혈액이나 점액이 장으로
부터 대량 분비되는 경우, 또는 과다한 육류섭취가 원인이다.
탄내 같은 냄새
소장의 기능저하로 생기는 설사가 원인이다.
비릿한 냄새
검은색의 똥에서 나는 냄새로 출혈이 그 원인이다.
*웰치균 - 식중독의 원인균
똥의 색
똥의 색은 오래된 적혈구가 파괴되어 생긴 담즙의 색소나 음식물의 찌꺼기, 혈액과점액 등의 색으로 결정된다.
특히 똥이 노란색이 되는 것은 *담즙색소인 빌리루빈(bilirubin)에 의한 것으로 이 빌리루빈은 간에서 만들어져 십이지장으로 가서 음식물과 섞이고, 소장에서 대장으로 진행하는 도중에 장내의 상태와 세균에 의해 색이 변화해 가게 된다. 장내가 산성으로 *비피더스균 같은 유익한 세균이 많을 때에는 비교적 노란색이 강한 똥이 되고, 그와는 반대로 알칼리성으로 웰치균과 같은 유해한 부패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에서는 부패가 진행된 거무스름한 똥이 된다. 일반적으로 장내의 산도는 식사내용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담즙이 흐르는 길을 담도라고 하는데, 담도폐쇄증이나 *담관결석 등으로 담도가 막히거나 다른 원인으로 담즙색소가 분비되지 않게 되면 회백색의 똥이 되며, 반대로 심한 변비나 위장에서의 출혈이 있을 경우에는 똥의 색이 검어지거나 불그스름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뜨는 똥, 가라앉는 똥
여기서는 똥이 물에 뜨는지 가라앉는지에 대해서 살펴보자.
우리들은 밥을 주식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섬유질을 풍부하게 섭취하고 있다. 섬유질 자체는 먹어도 거의 소화되지 않고 똥의 성분이 되어 배출되는데, 도중에 뱃속에서 수분을 가득 머금어 똥의 부피를 늘려 똥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변비가 있는 사람들에게 섬유질을 섭취하라고 하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밥을 중심으로 제대로 된 균형 있는 식생활을 할 때, 똥의 비중은 대개 1.06정도라고 한다. 물의 비중이 1이니까 물보다 약간 무거운 셈이다. 그렇다고 해도 거의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건강한 똥은 물에 잠기기보다 오히려 물 속에 떠 있는 느낌이다.
그런데 보통 힘 안 들이고 본 똥이라도 때로는 물에 동동 뜨고, 때로는 깊이 잠길 때가 있는데 어떨 때 그렇게 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첫 번째는 먹은 음식이다. 기름진 음식을 대량으로 섭취했을 때, 소화 흡수되지 않은 지방분이 많으면 똥의 비중이 작아져 물에 동동 뜨게 된다. 반대로 고기 등의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똥의 비중이 높아져서 물에 쉽게 가라앉는다.
두 번째는 소화상태이다. 바쁠 때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않고 서둘러 식사를 하거나, 피로가 쌓여 위장활동이 둔해졌을 때 똥은 소화되지 않은 물질이 포함되어 물에 뜨게 된다. 반대로 소화가 너무 잘되어서 똥의 성분이 고와지면 *점착성이 있어 물에 가라앉기 쉽다.
*담즙색소 - 몸 안의 헤모글로빈이 분해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쓸개즙에 포함되어 대변과 함께 배설.
*비피더스균 - 사람의 장 속에 살고 있는 젖산균. 이것이 부족하면 설사를 일으킴.
*담관결석 - 담도에 돌같은 칼슘덩어리가 생기는 것
*점착성 - 끈끈하게 착 달라붙는 성질
똥의 모양과 증세
똥의 모양이나 굳기는 수분이 얼마나 들어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건강한 사람의 똥에는 70%정도의 수분이 포함되어 있다. 똥 속의 수분이 80%를 넘으면 설사가 되고, 60%이하면 변비가 된다. 따라서 똥의 형태를 보고 건강을 진단할 수 있다.
똥의 모양은 대충 여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바나나 모양으로 약간 구부러진 매끄러운 똥,딱딱한 덩어리의 똥, 토끼똥처럼 동글동글하고 딱딱한 똥, 무르게 반죽한 밀가루 모양의 똥, 진흙처럼 끈적끈적한 모양의 똥, 완전히 액체 같은 똥이있다.
가장 건강한 똥은 어떤 모양일까? 노란 빛깔을 띤 바나나 모양이다.
그렇다면 건강하지 못한 똥을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토끼 똥을 누는 사람이라면 일단 '경련성 변비'라고 생각 할 수 있다. 경련성 변비는 장이 흥분해서 경련을 일으킨 결과 똥이 아래로 잘 밀려 내려오지 못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토끼 똥을 누게 되는 것을 말한다. 경련성은 배에 가스가 차면서 아프고 두통이 뒤따르기도 하며 힘을 주어도 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주로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거나 위․십이지장 궤양이나 담석증, 만성췌장염이 있으면 잘 생기는 변비다.
딱딱한 똥을 본다면 일반적으로 '이완성 변비'라고 볼 수 있는데, 경련성과는 반대로 장에 힘이 없어 그대로 담고 있는 상태다. 오랫동안 장 속에 있던 똥은 수분이 다 흡수돼 아주 딱딱한 덩어리만 밖으로 배출된다. 누워 있는 환자나 허약체질, *위하수 증세가 있는 사람이 잘 걸리는 변비다.
설사는 거의 병원균 때문이다. 몸 안에 병원균이 들어오면 우리 몸은 나쁜 병원균을 밖으로 빨리 추방하기 위해서 장을 심하게 움직이게 된다. 그래서 수분이 장 안으로 흡수될 틈도 없이 똥과 함께 빠져나오는 것이다. 식중독균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었다든가 피로가 오랫동안 쌓여 있는 사람은 작은 균에도 예민하기 때문에 설사를 자주 한다.
끈적끈적한 똥을 보는 사람은 위궤양이나 위암 증세를 주의해야 한다.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평소와는 달리 검붉다거나 유난히 끈적거리는 똥이 나온다면 위나 장에 이상이 생겼다는 증거이다.
배변은 화장실에서 명상만 하다가 나오는 단순한 '볼일'이 아니다. 건강은 똥의 모양이나 색깔로 충분히 체크가 가능하다. 더러운 똥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오늘부터 매일 건강 체크 해보는 건 어떨까.
*위하수 - 위의 위치 이상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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