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산 사건과 기도의 중요성[막 9장]
[내용개요]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변화산으로 올라가셔서 영광의 모습으로 변화하여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셨다. 제자들은 심히 밝은 광채로 인하여 몹시 두려워하였다(1-8절).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변화산에서 본 것을 사람들에게 비밀로 하라고 당부하였고, 구약에서 예언되었던 엘리야는 이미 왔다는 사실을 밝혀 주셨다(9-13절). 산에서 내려와 보니 벙어리 귀신들린 자가 있었는데, 예수의 다른 제자들이 능히 고치지 못하였다. 예수께서는 믿음이 없는 이 세대를 한탄하시고 벙어리 귀신들린 자를 고쳐 주셨다. 제자들에게는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류가 나갈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14-29절). 갈릴리로 가시는 길에 다시 한번 인자의 고난과 부활에 대해서 가르치셨다(30-32절). 가버나움에 계실 때 제자들이 노중에 누가 크냐의 문제로 토론한 것을 꾸짖으시면서 첫째가 되고자 하는 자는 먼저 남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함을 가르치셨다(33-37절). 요한의 질문에 대하여 예수께서는 여러 가지 쿄훈을 주셨다(38-50절).
[강 해]
본장에는 베드로의 신앙 고백이 있은 지 엿새 후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이 지켜 보는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변형되신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쫓아내지 못한 벙어리 되고 귀먹은 귀신을 예수님께서 추방하신 기적이 기록되었습니다. 그리고 논쟁을 벌이는 제자들에게 천국에서 큰 자에 관한 교훈과 믿는 자를 실족케 하는 자에게 형벌 있다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 변화산 사건
1) 변헝되신 예수
수난에 대한 교훈 후에 주님은 세 제자를 데리시고 산에 올라가셨습니다. 산에 오르신 주님은 그 모습이 변형되셨습니다. 예수님의 변형된 모습은 세상의 방법으로는 모방할 수 없는 완전한 변형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태초부터 지니신 본질로서 거룩하심과 순결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이 변형되신 후에 엘리야와 모세도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나누었습니다. 예수님의 모습이 변화되고 나타난 엘리야와 모세로 더불어 대화를 나누시는 것을 본 제자들은 너무나 놀라고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a. 처음으로 제자 삼은 자들(막1:17-20)
b. 용모가 변화됨(눅9:29)
2) 하나님의 음성
변화산상에서의 주님의 변형과 모세와 엘리야의 등장은 베드로를 비롯한 세 제자에게 신적 세계에 대한 황홀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베드로는 초막 셋을 짓고 거기서 함께 살기를 원했습니다. 그때 구름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하나님은 제자들에게 예수는 나의 아들이므로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메시야가 되심에 있어서 그 근거는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어야 하며 그분께 충성해야 합니다.
a. 여호와의 임재(출19:9)
b. 하늘로서 소리가 남(막1:11)
3) 제자들에게 침묵을 명하심
산을 내려오시는 도중 주님은 제자들을 향하여 산 위에서 일어났딘 일들을 자신이 부활할 때까지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변화산상에서의 예수님의 변화하신 것과 같은 신비는 당시 유태인들이 가진 메시야 사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고난을 받아 죽으신 후 다시 살아나신 다음에 변화하셨던 사건을 알리는 것이 타당하였습니다.
a. 이 일을 아무도 알지 못하게 하라(막5:43)
b. 부활 후에야 깨닫게 됨(요2:22)
2. 변화산에서 하산하심
1) 제자들의 질문과 예수님의 답변
부활을 예고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앨리야에 대해서 주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제자들의 이러한 질문은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죽으심과 부활 예고를 하신 까닭입니다. 주님은 엘리야의 예언이 세례 요한을 통해 이미 성취되었음과 그 세례 요한의 메시지를 많은 사람들이 불순종한 사실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엘리야와 메시야의 고난 예언을 조화롭게 가르치신 주님은 엘리야 즉 세례 요한이 이미 왔으되 사람들이 임의로 대우하였다는 말씀으로 결론을 맺으셨습니다.
a. 그리스도 앞에 옴(막1:2)
b. 먼저 와야 할 엘리야(마17:10)
2) 제자들이 못 고친 아이
예수님은 베드로를 비롯한 세 제자들과 함께 변화산에서 하산하셨습니다. 산 아래에 남아 있던 제자들은 서기관들과 변론 중에 있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무슨 일로 변론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남은 제자들에게서 생겨진 사건을 아신 예수님은 제자들의 믿음 없음에 대한 탄식을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못 고친 아이는 간질병자였습니다. 그 아버지는 귀신들려 고통받는 자기 아들을 예수님께로 데리고 왔습니다. 예수님은 놀라운 능력으로 그 아이를 치유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기도의 능력을 강조하셨습니다.
a. 믿음이 적은 연고(마17:20)
b.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불가능함(막9:29)
3) 수난에 대해 말씀하심
예수님께서는 변화산에서 가버나움으로 돌아오시면서 또다시 당신의 죽음과 부활 에 대하여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십자가의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신 것은 제자들로 하여금 믿음을 준비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대속적 죽음과 부활을 말씀하셨으나 제자들은 이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제자들은 모든 유대인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던 메시야관을 그대로 견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메시야관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승천하기 직전까지도 계속되었습니다.
a. 많은 고난을 받고 멸시를 당함(막9:12)
b. 드러내 놓고 말씀하심(막8:32)
3. 죄를 멀리하라
1) 예수님의 실물 교육
예수님께서 그의 제자들과 가버나움으로 오시는 길이었습니다. 그때 제자들은 노중에서 누가 크냐 하는 문제를 가지고 토론을 벌였습니다. 제자들의 논쟁을 아신 주님은 어린이를 안으시고 겸손에 관한 교육을 하셨습니다. 어린이는 우리로 하여금 권세나 부귀를 얻도록 하는 데 있어서 극히 무력한 존재이며, 도리어 우리의 연민과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겸손을 교육하기 위해 어린이까지 동원하신 데서 주님의 지극한 열심과 사랑을 배우게 됩니다.
a.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심(요2:25)
b.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짐(마23:12)
2) 금하지 말라
요한은 주님께 당신을 따르겠다는 신앙을 고백하지 않은 자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보고 금하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제자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은 금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들의 편협된 사고와는 달리 주님은 모든 사람을 포용하십니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성도가 성도를 인정하고 그를 대접하는 자를 하나님께서 크신 은총으로 보상해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a. 서로 화목하라(막9:50)
b.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함(마6:24)
3) 범죄치 말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방해하며 성도의 영혼을 지옥에 이르게 하는 죄에 대하여 엄격한 교훈을 주셨습니다. 사실 죄란 것은 매우 파괴적인 권세이므로 그냥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 여기서 죄는 손, 발, 눈 등의 육신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에 대하여 책임과 의무로서 응답하지 않을 때 결국은 심판을 면할 길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a. 실족케 하는 것이 없을 수는 없음(눅17:1)
b. 몸을 쳐서 복종시켜라(고전9:27)
결론
주님의 가르침을 확실히 깨닫지 못한 제자들이 노중에서 누가 크냐고 쟁론한 사건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명예를 추구하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은 자기를 낮추고 종의 자세로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교만과 불손함을 제거하고 겸손한 성도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하나님의 나라. 여기서는 예수의 재림을 언급하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나라는 궁극적으로 예수의 재림을 통해서 실현되는 것이다.
2절. 변헝되사. 변형에는 외형적인 것 뿐만 아니라 본질에 결부되는 능력이나 인격 등도 포함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이 앞으로 얻을 영원한 영광을 제자들에게 보여 주시려는 의도에서 변형 사건에 제자들과 함께하셨다.
5절. 초막.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할 당시에 사용하던 것과 같은 간이 천막을 가리킨다.
7절. 구름. 이것은 하나님의 신적 개입으로 이해할 수 있다.
12절. 회복. 유대인들이 당하는 고통을 해소시키는 것은 물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로 그들을 인도하는 것도 포함하는 말이다.
13절. 임의로 '자기 마음대로' 즉 '인간의 악한 의지대로'라는 의미이다.
14절. 변론하더니. 여기서는 논쟁보다는 심문의 의미가 강하다.
19절. 참으리요. 용서하다라는 의미이다.
26절. 죽었다. 원어는 수동태 즉 '죽음을 당하였다'라고 표현되어 있다.
28절. 귀신. 사단을 따르는 영적인 존재로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혼미케 하는 능력 등을 소유하고 있다.
37절. 영접하며. 이 말에는 섬김, 봉사 등의 의미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
41절. 상. 이것은 궁극적으로 세상이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시는 하늘의 영원한 축복을 말한다.
49절. 불. 신약에 나오는 불이 문자적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는 드물고 대체로 하나님의 종말론적인 심판을 가리킨다. 그것은 불이 소멸과 정화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종말론적인 심판은 막연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통해 구체화되는 현실적인 것이다.
50절. 화목하라. 구약적 의미로는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상태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무엇보다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화목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과도 부합되는 것이다.
[신학주제]
섬김.
예수의 가르침의 핵심은 하나님 나라이다. 하나님 나라는 세상 나라와는 반대적인 가치 체계를 가지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적인 가치 체계에서의 일등에는 관심이 없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일등이 아니라 등수에 상관없이 항상 남을 섬기려고 하는 마음과 섬김의 삶이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첫째가 되고자 하는 자는 언제나 꼴찌일 뿐이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겸손하고 항상 남을 섬기는 자가 첫째 된 자이다. 예수께서도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함이라고 말씀하셨고(참조, 막10:45), 나는 너희 중에 섬기는 자로 있다고(참조, 눅22:27) 말씀하셨다. 하나님 나라는 서로가 섬기기를 힘쓰는 나라이다. 많이 섬기는 자가 더 높은 자이다. 그러나 더 높다는 것은 세상적인 의미에서의 돈 이나 권력이나 명예가 높다는 것이 아니다. 섬김의 정도가 높다는 말일 뿐이다. 타인들의 존경을 받기 위한 이기적인 목적으로 열심히 타인들을 섬기는 자는 예수께서 말씀하신 섬김의 삶을 사는 사람이 아니다. 그것은 타인들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타인들을 속여서 자신이 섬김을 받고자 하는 마음에 불과한 것이다. 예수께서 명령하신 섬김의 삶이란 철저한 자기 희생 정신과 이타적인 정신의 바탕 위에 세워진 섬김의 삶을 말하는 것이다.
[영적교훈]
예수께서는 손이 범죄케 하면 손을 찍어 버리고 눈이 범죄케 하면 눈을 찍어 버리라는 무서운 경고성 교훈을 하신다. 이러한 교훈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배울 수 있다. 첫째는 천국은 인간이 신체의 일부분을 잃고서라도 들어가야 할만큼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란 사실이다. 둘째는 천국의 요구는 철저하고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만약 예수의 말씀을 문자 그대로 실천하여, 우리가 범죄를 저지를 때마다 신체의 일부분을 잘라내야 한다면 우리 연약한 인간의 신체는 얼마 못 가서 한 군데도 남아 있지를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의 교훈은 천국이 참으로 소중한 곳이므로 모든 죄악으로부터 자신를 철저히 단절시키고 거룩한 삶을 살아가야만 한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