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갑 사람들의 등장(예레미야 35장 14∼19절) 2017.7.14
레갑 사람들은 모세의 장인 르우엘의 아들 호밥으로부터 뿌리가 시작됐습니다. 호밥은 모세의 광야 인도를 도왔고, 이후 후예들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가나안 땅에 입성했습니다. 그곳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살면서 소수민족으로서 경건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자신의 성결을 지키는 방법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포도주를 절대로 마시지 않았고 둘째, 장막생활을 하면서 한 곳에 정착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세상사람들이 사는 방식대로 살기를 거부했습니다. 포도주를 마시지 않음으로써 세상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고 장막생활로 세속화에 대한 방어진을 구축했습니다. 그 결과 레갑 사람들은 이방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성전에서 봉사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이방사람들로서 레위인에 해당하는 지위를 얻었습니다.
레갑 족속은 이스라엘이 영적으로 어두워질 때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신앙을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대표적으로 레갑의 아들 요나답은 아합 왕과 이세벨이 통치하던 영적 암흑의 시기에 믿음을 지켰고, 예후가 아합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줬습니다. 요나답을 비롯한 레갑의 후예들은 영적으로 타락한 시대에서도 자신을 지켜 영적으로 보전된 자들이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이렇게 조용히 자신을 지키고 살던 이들의 후손이 다시 예레미야 시절에 등장합니다.
레갑 사람은 약속을 지키는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조상이 하나님께 드린 약속을 계승해 지켰습니다. 불순종의 세대 속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지키는 특별한 족속이었습니다. 미국 휘튼대 총장 필립 라이큰 목사는 레갑 사람들을 가리켜 ‘프로미스 키퍼(Promise Keeper)’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과의 맺은 언약을 순전하게 따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반면 유다 백성들은 약속을 어기는 사람들, 즉 ‘프로미스 브레이커(Promise Breaker)’였습니다. 예레미야서 34장에 나오는 이들은 총체적으로 하나님을 등지고 있었습니다. 정치인이건 종교인이건 학자이건 사업가이건 모두가 세상풍조에 그야말로 휩싸여 있었습니다. 여기서도 레갑 족속은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기는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책망이 선포되는 시점에 다시 등장합니다. 조상의 명령을 받들어 구별되는 삶을 살았고 하나님은 그들의 경건을 높이 평가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는 유다백성들을 책망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시대에 레갑의 영적인 후예를 찾으십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총체적 난국이라 표현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레갑 사람들과 같이 약속을 지키는 사람, 신실한 삶으로 자신을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아합 시대에 바알에게 굴복하지 않은 7000명처럼, 오늘날 부정과 부패와 성적 타락이 가득한 사회 환경 속에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다른 타락한 이들과 구별할 줄 알고, 말씀에 순종하는 성도들을 찾으십니다. 그들이 바로 이 시대의 레갑 후예들입니다.
한규삼 목사(서울 충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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