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촛대를 옮기리라(요한계시록 2장 5절) 2017.7.12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본질을 찾아 초대교회로 돌아가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문제의 해결책은 어디에 있을까요. 경고의 책망인 “네 촛대를 옮기겠다”는 말씀에서 길을 찾아보겠습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는 당시에 실재했던 교회로 오늘날 모든 교회를 대표합니다. 일곱 교회 중 에베소교회를 향한 주님의 책망이 나옵니다. 에베소교회는 외견상 좋은 일을 많이 했으나 첫사랑을 버림으로써 주님께서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겠다”고 책망하셨습니다.
1세기 말 에베소교회는 영적으로 오늘날 교회에 대한 그림자요, 모형입니다. 외적 성령에 뜨거웠던 교회였으나 점차 처음 사랑이 식어간 교회였습니다. 신앙생활의 가장 기본은 주님을 향한 사랑입니다. 교회의 타락은 주님을 향한 사랑이 식는 데서 시작됩니다. 형식적 신앙생활의 공통적 특징은 말씀이 변질되고 주님 사랑의 마음이 식는 것입니다.
성령을 좇아 그리스도를 누리는 영의 사역(고후 3:6, 히 8:6∼9)만이 하나님의 생명을 조성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건축(엡 2:22, 4:11∼12)할 수 있습니다. 사데 교회를 향해 주님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계 3:1)라고 했습니다. 주님은 생명을 받아 살고 있으나 성령으로 행하지 않는 사데 교회를 향해 “네 행위의 온전한 것을 찾지 못했다”(계 3:2)고 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생명으로 살아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우리를 향해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내 안에 계신 주님은 지금도 말씀을 주십니다. 세미한 음성으로 영의 생각을 부어주십니다. 이때 믿음이 있는 자는 성령의 음성을 듣고 행합니다. 그러면 반드시 성령께서 역사하시고 온전해집니다.
우리 믿는 자들은 생명의 빛을 비추는 촛대, 등대입니다. 영적으로 그리스도의 빛, 생명의 빛을 발하는 성도인 것입니다. 촛대와 등대에는 빛이 있어야 합니다. 신랑을 기다리는 미련한 처녀와 슬기로운 처녀의 차이점은 기름의 유무, 즉 성령과 생명의 빛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생명의 빛도 없고 껍데기뿐인 등대는 빈 그릇만 갖고 있는 미련한 처녀와 같습니다.
성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덕을 세워 하나님 나라 확장에 힘쓰는 이들이 많습니다. 반면에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마음이 무거워지는 이들이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신앙 간증이 별로 없습니다. 이런 분들은 주일 봉사를 해도 기쁨이 없어 피곤해 하며 결국 파김치가 됩니다. 겨우 신앙생활만하는 종교인인 것입니다. 이처럼 형식적 신앙인이 되면 참 빛이신 그리스도의 사랑이 점차 사그라집니다. 주님께서 촛대를 옮겨 버리기 때문에 신앙심의 하락이 시작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교회된 우리는 날마다 생명의 떡을 먹고 성령을 체험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몸으로 세워져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이 원하시는 등대와 촛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본질적 교회회복, 종교개혁의 첫걸음이 시작됩니다. 생명의 빛으로 깨어 있는 성도가 됩시다. 가정과 교회, 세상을 살리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정흥기 목사(서울 대림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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