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오늘의 설교

오시는 예수님(요한복음 5장 1∼9절)

구원의 계획 2017. 7. 10. 01:53

오시는 예수님(요한복음 519) 2017.7.10

 

본문은 예수님이 예루살렘 베데스다 연못에서 38년 된 병자를 고쳐주신 사건을 담고 있습니다. 요한은 이 사건을 기록하면서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곧바로 가신 예수님의 이동경로를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유대인의 명절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유대인의 명절에 예루살렘으로 가셨다면 독자들뿐 아니라 예수님 제자들마저도 성전으로 곧바로 가셨다고 예측할 것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1년에 한 번은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 제사에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예루살렘 북문 밖 베데스다로 곧바로 가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런 행동이 의아할 것입니다. 그리고 베데스다 연못에 몰려있는 수많은 병자들 사이로 걸어가 38년 된 병자를 만나시는 예수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요한이 이 사건을 기록할 때 명절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신 배경을 밝힌 이유는 바로 아무런 소망 없이 누워있는 38년 된 병자,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 사람은 예수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아무런 소망 없이 살다가 죽었을 게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그날 예수님을 만나 자리에서 일어나 성전에 들어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감격을 맛보았습니다. 요한이 이 사실을 밝힌 이유는 예수님이 아무 소망 없는 38년 된 병자를 구원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올라 가셨듯, 소망이 없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요한복음 43절에서 요한은 유대를 떠나 갈릴리로 가시는 예수님의 이동경로를 보여주면서 사마리아를 통과해야 하겠는지라는 말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그 당시 유대인이 절대 사마리아를 통과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독자들이 이 구절에서 예수님이 반드시 사마리아를 지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왜 예수님이 사마리아를 통과하셔야 한 것일까요. 예수님을 따라 사마리아로 들어가면 우물가에서 한 여인을 만나는 예수님을 보게 됩니다. 그 여인은 방탕한 여인으로 소망도 기쁨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이 굳이 사마리아를 지나가야 했던 이유는 바로 이 여인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요한은 이 사건을 통해 우리를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주님의 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는 주님이 얼마나 나를 사랑하는지 감격하게 됩니다. 우리가 받은 구원이 얼마나 귀하고 값진 사랑인지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어거스틴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에 오직 나 혼자만 있는 것처럼 나를 사랑하셨다.” 이 고백이 어찌 어거스틴 혼자만의 고백이겠습니까.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한 우리도 그렇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경은 이 세상에 오신 하나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육신으로 오셨고, 성령으로 오셨습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 가운데 오고 계십니다. 오랜 가뭄 끝에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습도와 함께 불쾌지수도 높아지는 계절입니다. 교회는 여름수련회와 성경학교 등 영성훈련의 기간이기도 합니다. 이 여름, 말씀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만나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강병철 목사 서울 초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