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분노
찬송 : ‘구주 예수 의지함이’ 542장(통 34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민수기 20장 10∼13절
말씀 : 오늘 본문은 어제 말씀에서 연결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물이 없는 곳을 만나자 이스라엘 백성은 또 불만을 터트립니다. 그러자 모세는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하나님은 반석을 명해 물을 내시고 백성들에게 물을 공급하고 명령하십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모세의 분노가 터졌습니다.
분명 하나님은 모세에게 지팡이로 반석을 향해 명령하고 물을 주라고 명하셨는데, 모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손을 들어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내리쳤습니다. 물은 나왔지만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지 않았고 분노를 표출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은 모세를 가나안 땅에 들여보내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40년을 광야에서 불순종만 하는 이스라엘민족을 데리고 고생했던 모세에게 오매불망 그 꿈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신 것입니다. 모세는 왜 이런 실수를 저질렀을까요. 모세는 세 가지 면에서 착각을 했습니다.
첫째는 의로움에 대한 착각입니다. 남의 불의함과 나의 의로움을 비교하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모세는 자신과 백성을 분리해 생각하면서 자신을 하나님처럼 의롭고, 백성은 불의한 백성으로 깎아 내렸습니다. 우리가 조심해야 할 부분이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남의 실수를 나의 잘난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래서 무시합니다. 그래서 잘난 척합니다. 하지만 모세가 의로운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불의한 것일 뿐입니다. 남과 비교해 우월감에 빠지려는 유혹을 이겨야 합니다.
둘째 능력에 대한 착각입니다. 모세는 언제나 하나님의 능력을 대행하는 자였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물을 나오게 하는 능력은 모세나 지팡이 자체에 있지 않았고 오직 하나님께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순간 마치 자신이 물을 내는 능력을 가졌다고 착각했습니다. 그래서 “반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10절) 하고 반석을 내리칩니다. 혹시 하나님이나 누군가의 대리자로서 임무를 맡고 있습니까. 늘 명심해야 합니다. 나는 대리인이지 능력자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죠.
셋째 분노에 대한 착각입니다. 아마 모세는 분노하면서 하나님도 자신처럼 노하셨을 거라 생각했을 겁니다. 그러나 모세의 착각이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과 자신을 동일시했습니다. 자신의 분노가 거룩한 분노라 착각하고 도를 넘어선 것입니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함은 훼손됐습니다. 대행자의 실수는 곧 그것을 맡긴 자를 불명예스럽게 만듭니다. 하나님의 대리자요, 하나님나라의 대사로 살고 있는 우리가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한 번의 분노를 조심하십시오. 우리 안에 모세와 같은 착각을 버리고 매 순간 겸손한 하나님 아버지의 대리자가 되길 바랍니다.
기도 : 사랑의 아버지, 우리는 이 땅에 하나님의 형상을 가지고 주님의 대리인으로 삶을 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남의 잘못을 나의 의로움으로 착각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은혜를 나의 능력으로 여기지 말게 하옵소서. 나의 분노를 아버지의 마음처럼 미화하지 않는 겸손한 대리자로 살게 하여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민정 목사 (좋은목회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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