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오늘의 설교

아모스, 평범함으로 일하다(아모스 7장 10∼17절)

구원의 계획 2017. 11. 28. 07:07

아모스, 평범함으로 일하다(아모스 71017) 2017.11.28

 

종교개혁 500주년을 보내는 이 시점에 한국교회의 변화와 회복을 위한 우선적인 과제는 무엇일까요? 건강한 교회의 출발점을 어디로부터 삼아야 할까요? 어떤 분들은 교회의 세속화와 대형화를 비판하기도 하고, 또 다른 분들은 믿음과 행위가 분리된 성도들의 삶을 비판하기도 합니다.

드러나는 모습은 다르지만 문제의 중심에는 성직주의가 있습니다. 독일의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제시했던 만인사제론은 성도들이 목회자와 사제를 통해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믿음과 고백으로 하나님 앞에 스스로 설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입니다. 누구에게 의존하는 신앙에서 벗어나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모두가 서야 함을 역설하는 것입니다.

 

아모스가 예언자로 활동하던 북이스라엘은 멸망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아모스서 전반에 걸쳐 드러난 그들의 부정의와 부패는 그들이 멸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합니다. 은을 받고 의인을 팔고, 신 한 켤레로 가난한 자들을 팝니다.(2:67) 나실인에게 포도주를 마시게 하고 선지자들의 예언을 금합니다.(2:12)

 

그뿐 아니라 그 사회는 물질적으로 풍요했고, 그만큼 마음껏 쓰고 쾌락을 추구하는 문화가 팽배해있었습니다. 오늘날의 소비자본주의와 꼭 닮은 행태들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아모스는 당시 북이스라엘의 귀부인들을 바산의 암소에 비유하며 그들의 불의함(4:1)을 폭로합니다. 아모스는 또 사람들이 월삭과 안식일 때문에 장사하지 못함을 한탄하는(8:56) 모습을 고발합니다. 북이스라엘이 멸망의 길로 가는 것이 단지 우상을 숭배하는 영적이고 신앙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부정의와 부패 때문이라고 아모스는 말합니다.

 

그렇게 부패한 시대를 변화시킬 사람으로 하나님이 선택한 아모스는 너무나 평범한 농부이자 목자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아모스에게 임하자 그는 백성들을 향해 강하게 선포합니다. 아모스는 메뚜기가 땅의 풀을 다 먹어버리는 메뚜기 재앙(13)을 경고합니다. 또 불이 큰 바다를 삼키고 육지까지 휩쓰는 불의 심판(46), 이어 다림줄(79) 경고를 하며 이것은 여호와의 말씀입니다라고 연신 소리칩니다.

 

당시 북이스라엘의 제사장 아먀사는 아모스를 꾸짖으며 떠나라 하지만(1013), 말씀에 사로잡힌 아모스는 아마샤를 저주하며 더 크게 예언합니다. ‘나는 선지자도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지만 하나님이 나를 통해 말한다고 소리칩니다. 아마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누가 진짜 선지자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성직자들이 올바르게 서지 못할 때 하나님은 평범한 이들을 불러 일하십니다. 교회개혁은 성직자를 통해서 이뤄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종교 엘리트와 권력자가 아닌, 평범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힌 아모스들을 찾으십니다. 시대의 부정의와 부패를 비판하고, 무너진 다윗의 장막의 회복을 기다리는(9:11) 말씀의 사람, 아모스와 같은 성도들이 일어난다면, 교회는 소망이 있습니다. 평범한 아모스처럼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제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종교개혁의 출발입니다.

 

김승환 목사(청주 청북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