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의 순간 만난 예수님(요한복음 11장 35∼46절) 2018.1.6
세상에는 여러 가지 만남이 있습니다. 어떤 만남은 기억에 선명하게 남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학창 시절 만났던 급우들 중 기억에 남는 친구가 얼마나 되십니까. 하루 대부분을 교실 등 같은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음에도 정작 기억나는 친구는 몇 명 되지 않을 것입니다. 기억에 남으려면 만난 상대방에게 강렬한 인상을 받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온 예수님과 나사로의 만남은 어떨까요.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만남입니다. 예수님은 죽어있는 상태의 나사로를 만납니다. 어떤 소망이 없는 상황입니다. 나사로는 그때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사람들은 살면서 “이게 마지막이야”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특별히 시험 등 어떤 도전에 실패해서 다시 시도할 때마다 이 표현을 남용하지요. 이 말에는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과 절박함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마지막은 언제입니까. 나사로처럼 죽음을 맞았을 때입니다. 그럴 때 희망을 찾기란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예수님은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를 생각해 봅시다. 예수님의 십자가 양 옆에는 같이 사형에 처해질 죄수가 한 명씩 있었습니다. 한 죄수는 예수님을 조롱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죄수는 예수님께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죄를 회개했고 결국 구원을 받았습니다. 죽음을 앞둔 그 마지막 때에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만남은 어떤 식이든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칩니다. 본문 45절을 보면 예수님과 나사로가 만난 후 나사로가 살아났고 이 광경을 본 주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됐습니다.
요한복음 4장 28∼30절을 보면 수가성 여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수가성 여인은 여러 차례 결혼생활에 실패한 사람입니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싫어 늘 혼자 물을 길러 오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예수님을 만난 뒤 새로운 소망을 발견하고 마을로 돌아가 사람들을 만납니다. 뛸 듯이 기뻐하며 그 행복을 주체하지 못하고 예수님을 전합니다. 여성의 바뀐 모습을 본 마을 사람들은 놀랐고, 그 영향을 받아 예수님을 찾아 나섭니다.
다시 살아난 나사로, 소망을 찾은 수가성 여인은 모두 예수님을 만나고 변화했습니다. 변한 이들의 모습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됐습니다.
만남에는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과의 만남도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나사로가 죽기 전 그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오지 않으시고 기다리게 하셨습니다. 나사로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러면 왜 기다리게 하셨을까요. 요한복음 11장 4절에 답이 나와 있습니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 병은 죽을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이 이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라 하시니라.”
병든 나사로를 예수님이 고치셨다면 사람들은 당시엔 놀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일을 잊어버렸을 겁니다. 그러나 죽은 자를 살리신 그 모습은 결코 잊지 못합니다. 세월이 흘러도 이를 기억하며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찬양할 것입니다. 또 죽은 나사로를 살림으로 나사로와 그 가족은 더욱 큰 감사를 하게 됩니다.
믿음이 없는 이들은 기다리지 못합니다. 조바심을 내지요.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더디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부정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믿음의 눈을 가진 사람들은 기다림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봅니다. 기다림 뒤에 있을 만남을 통해 더 큰 은혜를 경험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나사로와 예수님의 만남을 통해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성도와 성도의 만남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만나는 것에 늘 감사해야 하며 그 만남을 통해 예수님의 향기가 드러나 주변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생명이 살아나고 새로운 소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고달픈 인생을 살고 계십니까. 삶이 너무나 버거우십니까. 예수님과의 만남을 기대하십시오. 때로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다림 끝에 만남을 통해 예수님은 더 큰 은혜와 사랑은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유성택 목사(서울 대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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