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성결케 하라(여호수아 3장 5절) 2018.1.9
한 해를 시작하면서 교회와 복음이 외면당하는 오늘의 시대에 하나님께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하시는 메시지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거룩하신 하나님의 뜻을 삶으로 드러내고 헌신하는 ‘성결한 삶’에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신구약 성경을 통해 기회만 있으면 이 점을 강조하시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성결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 실례가 여호수아 3장 5절에 “너희는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 여호와께서 내일 너희 가운데에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리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의 가나안 전쟁 승리 비결이 군사력이나 경제력에 앞서 성결에 달려 있음을 권고하셨습니다. 이 성결이 지켜지면 모든 전쟁에서 이기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성결이 깨지면 여호수아는 실패하고 이스라엘은 국가적인 망신을 당하였습니다.
가나안의 첫번째 성인 여리고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도 여기에 있습니다.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성결했기 때문에 이기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곧이어 벌어진 작은 아이 성 전투에서 실패합니다. 이스라엘 공동체에 성결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여리고성은 첫 성으로 하나님께 드려진 성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전리품을 하나라도 취하지 말 것을 명령하였지만 아간의 불순종과 범죄로 공동체의 성결이 무너졌습니다. 무너진 성결을 회복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일벌백계(一罰百戒)로 아간을 심판하셨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계속되는 가나안 전쟁의 승리를 위해 기강을 세우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초대교회에서도 성결한 삶을 살지 않았던 이들을 심판하셨습니다. 사도행전 5장에 나오는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이야기가 대표적입니다. 하나님을 속이고 물질을 탐하던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베드로 앞에 나와 거짓말을 했고, 결국 죽게 됐습니다. 이 사건도 교회가 시작되던 초창기에 앞으로 전개될 교회의 부흥과 선교를 위해 성결의 신앙과 삶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메시지였습니다.
하나님은 오늘의 교회와 그리스도인을 향해서도 성결을 원하고 계십니다. 교회가 성결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교회가 성결하면 부흥하고 성장합니다. 교회의 능력은 건물의 크기나 재정 규모와 상관없습니다. 교인의 숫자도 결코 아닙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교회의 성결에 달려 있습니다. 교회가 성결치 못하면 하나님은 그 모임을 흩어버리십니다. 이스라엘이 성결을 상실했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쳐서 열방으로 흩어버리셨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성결을 회복하면 흩어진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새로운 기사와 일을 행하십니다. 교회가 잘못된 것을 버리고자 회개하고, 하나님의 뜻을 바로 세워가기 위해 성결에 힘쓰고 거룩해지면 세상이 교회를 두려워합니다. 교회를 신뢰하고 그리스도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하지만 오늘날 교회에서 세상을 향해 외치는 소리를 아무도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늘의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회복과 새로운 부흥은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님의 뜻을 깨닫고 순종함으로 성결한 삶을 회복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성결하게 하고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책임 있는 존재로 살아가야 합니다. 바로 그런 정신과 신앙으로 무장된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일 때 교회는 강력한 빛을 내며 복음의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성결이 교회의 빛이며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능력입니다. 2018년 새해를 맞아 성결한 삶이 회복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조진호 사관(구세군사관대학원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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