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오늘의 설교

용사이신 하나님, 여호와(출애굽기 15장 1∼18절)

구원의 계획 2018. 3. 20. 00:36

용사이신 하나님, 여호와(출애굽기 15118) 2018.3.20

 

애굽의 관점에서 볼 때 출애굽은 제국 경제의 동력인 노예들이 탈출한 사건입니다. 이들은 속이 쓰리게도 짐승과 패물까지 가져갔습니다. 바로는 애굽을 벗어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길로 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는 홍해를 건너야 광야 깊이 도망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온 나라의 병거와 군대를 총동원해서 추격하자는 바로의 결정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같은 사건을 이스라엘 백성들의 시각으로 봅시다. 이들은 막 출애굽할 때만 해도 어마어마한 신세계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마냥 광야를 걸어야 했습니다. 힘이 부치기 시작하는데 바로의 전차부대가 추격해옵니다. 그들은 심히 두려웠고(14:10), 모세를 원망했으며(14:11), 마음은 이미 패배와 항복을 선포한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14:12).

 

두 장면을 연결해 보면 게임은 이미 끝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곧 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14:14)” 여기서 가만히 있으라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이 말씀대로 싸우셨고 애굽 군대는 모조리 수장됐습니다.

 

출애굽기 14장의 사건을 겪은 백성들은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과 지도자 모세에 대한 신뢰를 회복합니다. 15장은 하나님과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한 백성들의 찬송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여호와는 용사시니 여호와는 그의 이름이시로다”(15:3)라는 대목입니다. 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용사라고 불렀을까요.

 

우선 하나님은 위대한 힘을 가지신 분입니다. 1년에 두 번 열린다는 진도 앞바다만 보고도 많은 이들이 신비롭다고 하지만 하나님은 홍해를 가르신 분입니다. 아무리 문명과 기술이 발전해도 자연의 힘을 다 이기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그 자연을 움직여서 이스라엘 자손을 구했고 당대 최강의 제국인 애굽의 정예군대를 수장시켜 버리셨습니다. 하나님의 힘은 역사를 바꾸고 나라를 바꾸고 사람을 바꿉니다.

 

또한 하나님은 의로운 분입니다. “주의 인자하심으로 주께서 구속하신 백성을 인도하시되 주의 힘으로 그들을 주의 거룩한 처소에 들어가게 하시나이다.(15:13)” 하나님은 자신의 힘을 노예로 속박됐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는 데 쓰셨습니다. 더 나아가 신약성경에서 하나님은 그 힘을 죄인을 위해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의 의가 십자가에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우리가 듣는 복음이 있습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하나님께로부터 힘을 구하듯 의도 구하고 있는지 질문해 보면 좋겠습니다. 우리 시대는 힘과 승리를 숭상합니다. 하지만 의를 추구하진 않습니다. 신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한다고 말하면서도 종종 애굽으로 돌아가거나 가나안 땅 우상들의 유혹에 넘어집니다. 능력과 의를 함께 하나님께 구할 때 교회는 용사이신 하나님을 제대로 선포하며 찬송할 수 있습니다.

 

19193·1운동은 이 땅에 복음이 들어온 지 40년이 채 안 됐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당시 기독교인 수는 겨우 20만명 정도였지만 이들은 3·1운동의 주축이 됐습니다. 독립선언문을 보면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힘을 의롭고 평화롭게 쓰라고 타이르는 기독교인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용사의 기세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과거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로운 운동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큰 힘과 승리만 바라고 있습니다. 의를 추구하는 신앙을 회복해야 합니다. 이를 중심으로 우리의 찬양과 기도, 선교와 교육이 달라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의를 구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며 용사 하나님을 선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교회는 다시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종익 목사(서울 세상의소금 염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