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증거하는 삶(이사야 43장 21절) 2018.3.27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영적 침체기가 찾아옵니다. 저 또한 영적 침체기를 겪으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고민에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던 중 새벽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 손에 삼각김밥과 빵을 들고 등교하는 청소년들을 봤습니다. 마치 세상 모든 근심을 다 안고 살아가는 듯, 축 처진 어깨를 하염없이 떨어뜨리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제게 이런 마음을 주셨습니다. “네가 저 아이들이 웃으면서 등교할 수 있도록 뭔가를 해줬으면 좋겠다.”
저는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말씀이라 확신하고 그다음 주부터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학교 앞으로 나갔습니다. ‘십대의 셔틀’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지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주먹밥과 간식을 나눠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친근하게 다가와 “이거 왜 주시는 거예요”라고 묻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두 마디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친한 친구가 돼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처음에는 잘 듣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만날 때마다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들 중 몇 명이 복음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복음을 받아들인 친구들이 지금 얼마나 변했는지 모릅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지금까지 제가 알지 못했던 큰 기쁨이 흘러넘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 43:21)” 하나님을 찬송하게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신 목적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의 원어적 뜻은 “만민에게 선포하게 하려 함이니라”입니다. 원어적 의미대로 풀이하면 하나님께서 만민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우리를 부르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선포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성경은 다음과 같이 증거합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 여기서 말하는 ‘빛’은 우리의 착한 행실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착한 행실을 통해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리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에서 얼마나 성공했는지 관심이 없으십니다. 오히려 그리스도인으로 부름 받은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살아가고 있는가에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 영광을 단순히 교회 안에서만 머무르게 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교회 안의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셨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은 당신의 영광이 온전히 나타나길 원하십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나님의 영광과 직결돼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느냐 가려지느냐가 결정됩니다. 그러므로 착한 행실을 통해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받을 수 있도록 기쁨 속에서 섬김의 자리로 내려가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다른 이들의 필요를 채워줌으로써 그들에게 하나님의 참사랑을 전하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우리가 그러한 삶을 살아낼 때 물이 바다 덮음같이 여호와를 인정하는 것이 온 세상 가득하게 되는 영광의 날을 보게 될 것입니다.
비록 그러한 삶을 사는 것이 불가능하게 느껴지지만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역사하실 것입니다. 그 도우심을 바라보며 세상의 빛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축복합니다.
유진석 목사(부산 이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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