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뜬 성도(마태복음 23장 16∼19절) 2018.3.28
‘화 있을진저.’ 예수님께서 진노합니다. 단순한 화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돌이키라는 애틋한 호소입니다. 하나님의 분노에는 항상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진노하는 대상은 소경된 인도자입니다(16절). 소경이란 눈먼 자가 아니라 영적 세계를 보지 못하는 자를 말합니다.
당시 대표적 영적 소경은 ‘사두개인’이었습니다. 사두개인은 유대 종교지도자였으나 부활을 믿지 않았습니다. 부활을 믿지 않는 이들은 모든 것을 세상의 기준으로 봅니다. 성전보다 성전의 금을 더 크게 보고(16절), 제단보다 제단 위 예물을 더 귀중하게 봅니다(18절). 성전 안에는 금이 많았습니다. 언약궤, 등대 등 성전의 여러 기구들은 모두 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금이 거룩한 건 성전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적 소경은 성전 안의 금도 세상의 금과 같이 대했습니다.
제단 위의 예물도 그렇습니다. 제단 위에서 하나님께 드려질 때 소나 양은 거룩한 제물이 됩니다. 그러나 영적 소경은 제단보다 제물을 더 귀중하게 봤습니다. 왜냐하면 소나 양이 제단보다 더 재산 가치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금보다 성전이 더 크다는 것을 보지 못하고 예물보다 제단이 더 귀한 것을 못 보는 자들, 이들이 영적 소경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인도자가 돼 백성을 인도하는 것에 예수님께서는 진노했습니다. 오늘날 상황도 이와 같습니다. 영적 소경이 인도자가 돼 이끄는 성도는 성전이 아니라 금을 좇게 됩니다. 금전만능주의, 성공제일주의, 축복신앙, 번영신학 같은 거짓 가르침을 따르게 됩니다. 따라서 성도는 눈을 뜨고 영적 인도자가 소경인지 아닌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진노는 교회 지도자뿐 아니라 성도 모두에게 주신 경고입니다(마 23:1). 그렇다면 성도들이 봐야 할 성전과 제단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성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히 9:11). 따라서 눈뜬 사람은 예수님을 통해 얻는 금보다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예수 믿고 얼마나 부자 됐는지를 따지지 않고 예수님 자체를 바라봅니다. 또 성도에게 복을 주는 예수님께 감사하고 찬양합니다. 사도행전 3장의 베드로는 ‘눈뜬 인도자’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그는 앉은뱅이에게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으라’고 선포했습니다(행 3:6). 그러자 앉은뱅이는 일어나서 성전에 들어가 걸으며 하나님을 찬미합니다.
눈뜬 인도자는 성도를 눈뜨게 합니다. 앉은뱅이는 예수의 이름으로 얼마든지 성전에 들어가 하나님을 찬미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뛰어들어갑니다. 성전에 바칠 금은 없어도 예수의 이름이 있으면 지금 하나님을 만나 감사하고 찬양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눈뜬 성도의 자세입니다. 여러분은 무엇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예배하십니까. 금입니까, 하나님께서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입니까. 우리는 하나님께 최고의 예물을 드리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성공보다 실패가 많고 기쁨보다 고통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께 드릴 예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떤 예물이든 제단인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 드릴 때, 하나님께서는 실패나 고통마저도 귀한 예물로 받아 주십니다.
또한 영적 인도자는 눈을 떠야 합니다. 그래야 성도를 눈뜨게 합니다. 눈뜬 성도는 하나님께 예물을 드릴 수 있는 자리가 예수님의 십자가임을 압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십자가에 놓인 성도 여러분의 모든 것을 아름다운 예물로 받을 것입니다. 금보다 성전을, 예물보다 제단을 바라보는 눈뜬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강승구 창원 남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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