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창세기 3장 8∼12절) 2018.4.9
하나님께서 아담을 창조하셨을 때 아담은 어떤 존재였을까요. 사실 아담은 하나님의 모조품이었습니다. 진품인 하나님을 모방해 만들어진 존재였죠. 요즘 젊은 사람들이 쓰는 말로 ‘짝퉁’이었습니다.
성경엔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대로 아담을 만들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고 아담은 하나님이 될 수는 없습니다. 아담은 모조품,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먹지 말라고 명령한 선악과까지 먹었던 인물이 아담이었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불완전함을 증명한 것이죠. 선악과를 먹은 아담은 자신이 벗은 것을 깨닫고 그것이 부끄러워 하나님을 피해 숨었습니다.
8절에 “바람이 불매”라는 말이 나옵니다. 히브리어에서 ‘바람’은 숨과 바람, 목숨을 의미합니다. 생명의 기운을 담아 아담을 부르셨던 하나님의 음성에 아담은 더 깊이 피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담을 찾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한국교회를 향해서도 “네가 어디 있느냐”라고 물으십니다. 교회는 말씀 위에, 은혜 위에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건강한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 등이 1885년부터 속속 한국에 선교의 터전을 닦습니다. 그분들은 이 땅에 새로운 비전을 심고 훌륭한 인물을 배출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당시 기독교인의 비율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았습니다. 그럼에도 기독교가 사회를 주도했습니다. 기독교인에게 돈을 빌려줄 때 차용증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기록을 본 일이 있습니다. 그 정도로 정직성을 인정받았던 것이죠. 그리스도인이 아니더라도 기독교가 일궈가는 업적만큼은 인정하던 시대였습니다.
한국교회는 기독교역사 100여년 만에 교회 수가 5만개 넘을 정도로 성장했고 수많은 목회자가 배출됐으며 신학교도 많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한국교회라는 꽃은 시들고 있습니다. 무너지고 있는 것입니다.
한 시사 잡지가 ‘한국교회는 이미 망하기로 작정했다’고 제목을 단 것을 봤습니다. 미가서 3장 11∼12절엔 무서운 경고가 담겨 있습니다. “그들의 우두머리들은 뇌물을 위하여 재판하며 그들의 제사장은 삯을 위하여 교훈하며 그들의 선지자는 돈을 위하여 점을 치면서도 여호와를 의뢰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시지 아니 하냐.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하는 도다. 이러므로 너희로 말미암아 시온은 갈아엎은 밭이 되고 예루살렘은 무더기가 되고 성전의 산은 수풀의 높은 곳이 되리라.”
이 말씀은 오늘 한국교회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가슴 아픈 현실입니까. 한국교회는 돈과 권력에서 자유롭다고 결코 말할 수 없습니다. 정의가 없고 윤리가 사라진 제국이 존재했던 역사는 없습니다. 교회에 정의와 윤리가 없고, 말씀과 은혜가 없다면 세상에서 사라질 뿐입니다.
하나님은 숨어있는 아담을 찾으시고 그에게 가죽옷까지 입혀주셨습니다. 아담이 먼저 찾지 않고 하나님께서 먼저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라고 부르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행여 어두움 가운데 있습니까. 혹시 죄악 가운데서 있지는 않습니까. 그 죄로 인해 수치심과 죄책감에 빠져 있나요. 이 땅에 빛으로 오신 주님께 나오십시오. 그리고 손을 내밀어 주님을 잡으세요.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저희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막 2장 17절)”
죄를 범해 두려움에 빠진 아담과 하와에게 찾아오신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찾아오십니다. 우리는 더 이상 하나님의 음성을 피해 숨어서는 안 됩니다. 한국교회는, 또 우리 모두는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죄를 고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가죽옷을 지어주신 것처럼 한국교회에도 새로운 가죽옷을 주실 것을 믿습니다.
최요한 목사(수지 남서울비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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