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오늘의 설교

이제야 제가 주님 품에 안깁니다(누가복음 16장 19∼25절)

구원의 계획 2018. 5. 19. 00:31

이제야 제가 주님 품에 안깁니다(누가복음 161925) 2018.5.19

 

예수님께서 한 남자를 소개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보잘것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병이 들어 자기 몸 하나 추스르지 못하고 부잣집 대문 앞에 버려진 거지입니다. 사람들은 그를 버리면서 여기서는 날마다 파티를 한단다. 음식이 많이 남을 테니 여기서라도 얻어먹고 살라고 말해줬을 겁니다. 거지는 그때부터 부자가 음식물을 던져주면 먹고, 안 주면 굶으며 살아갑니다. 이 가련하고 초라한 남자의 이름은 나사로입니다.

 

배가 고프고 온몸과 뼈마디가 욱신거리고 근육은 썩어가고 고름이 흘러내려도 누구 하나 위로해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직 음식쓰레기를 같이 나눠 먹던 개들만 다가와 그의 부스럼 난 곳을 핥아주었습니다. 그는 결국 여러 가지 병에 시달리다가 질긴 삶을 마치고 죽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천하고 천한 거지 하나가 죽었는데 천사들에게 받들려 아브라함 품에 들어갔다고 말합니다. 그는 부자들처럼 수많은 화환으로 둘러싸인 고급 장례식장에서 많은 이에게 조문을 받지는 못했지만, 죽어서는 천사가 받들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누구도 기억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기억하시고 큰 위로를 주신 것입니다. 반면 성경은 부자 한 명도 죽었지만, 음부에서 고통을 당한다고 기록합니다.

 

나사로는 왜 아브라함의 품에 들어갔을까요. 아브라함은 영원한 본향을 사모하며 갈 바를 모르고 떠난 사람입니다. 그는 비옥한 땅보다 하늘에 있는 더 나은 고향을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나사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태생적으로 영원한 땅을 사모할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이 땅에 살면서 한 번도 행복을 누려본 적이 없었습니다. 건강도, 사랑하는 가족도, 재물도, 명예도 그 어떤 것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멸시 천대와 배고픔, 슬픔과 외로움 병마를 이끌고 살았을 뿐이었습니다.

 

사실 나사로는 하나님을 믿을 수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기도도 나오지 못할 지경이었을 겁니다. 있던 믿음도 버리고 싶었을 것입니다. 좋은 것이 있어야 감사하고, 행복한 게 있어야 하나님을 찬양이라도 하지요. 나사로가 아플 때 하나님이 고쳐주셨나요. 거지로 살아갈 때 좋은 친구라도 주셨던가요. 그에게 무슨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할 수 있으며, 어떤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찾을 수가 있을까요.

 

그런데 성경은 그가 아브라함의 품에 안겼다고 합니다. 그가 왜 천국에 갔을까요. 하나님을 더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끔찍한 인생 속에서 얼마나 하나님을 찾았을까요. 그가 누워있던 집 앞에서는 날마다 잔치가 열리고 흥겨운 노랫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려왔을 것입니다. 나사로는 그 소리를 들으면서 하나님, 저는 뭡니까. 제 인생은 왜 이런 것입니까하고 원망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잠시 낙심하다가도 다시 마음을 추스르며 또 고백했을 것입니다. “주님, 주님마저 제게 없다면 저는 안 됩니다. 주님은 제게 전부입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이것이 믿음의 비밀입니다. 없을 것 같은데 있습니다. 가난한 것 같은데 부요합니다. 약한 것 같은데 강합니다. 남들은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 관심이 없어도, 하나님은 아시고 위로와 평강, 믿음과 소망을 주시는 것입니다.

 

과연 진정한 부자는 누구일까요. 이 땅에서 부자로 살면서 영원한 고통에 떨어진 사람일까요. 아니면 평생 거지로 살며 고통당했으나 천사가 받들어 주님 품에 들어간 나사로일까요. 부디 세상을 다 가져도 하나님 없는 나라만은 가지 마십시오. 그리고 힘든 환경 속에 있더라도 믿음을 잃지 마십시오. 저 영원한 천국 소망을 잊지 마십시오. 버리지도 마십시오. 우리 모두가 세상을 떠날 때 천사가 찾아오길 원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주님을 뵙고 이제야 제가 주님 품에 안깁니다라고 고백하는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병철 목사(전주겨자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