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우리의 기도 들으셨나요(시편 66편 18절, 마태복음 21장 22절) 2018.6.12
기독교인 삶의 특징 중 하나는 기도하는 것입니다.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회담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기독교인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나라를 위한 기도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입니다. 기도는 옵션이 아니라 필수요건입니다. 오늘은 기도방법에 대해 나눠보고자 합니다.
기도를 해도 응답받지 못한 때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내가 나의 마음에 죄악을 품었더라면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라.’(시 66:18) 본문은 우리 마음에 죄악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 기도응답을 받았을 때의 기쁨은, 체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알지 못합니다. 시편기자가 하나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하나님께서 죄인의 기도에 응답하셨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누구의 능력에 의해 이뤄지는 것일까요. 주변에서 왕왕 자신은 기도의 은사를 받았다며 능력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을 봅니다. 우리는 기도의 능력에 대해 기록한 성경 말씀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 8:26) 우리가 기도할 때 예수님과 성령님이 함께 도우십니다. 그렇기에 능력 있는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 열매 맺지 못할 무화과나무를 가리키며 믿음의 기도가 얼마나 큰지 알려주셨습니다. 놀라는 제자들에게 믿음을 갖고 간구하면 모든 것을 받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 21:22)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믿음만이 하나님의 응답을 받는 기도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하기에 너무나 연약한 존재입니다. 때로 기도하면서도 무엇을 말해야 할지, 우리 자신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럴 때마다 거룩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주여 나를 도와주소서”라고 부르짖을 수밖에 없습니다. 성령의 역사를 요청하는 가장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기도방법입니다.
기도 자체가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인생이 벼랑 끝에 있을 땐 ‘기도 불능’의 상태를 경험합니다. 그럴 땐 고요함 가운데 침묵으로 기도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깊은 자아의 내면에서 탄식해주시는 성령님의 기도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를 도와 함께 기도하는 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하는 기도와 모르고 하는 기도 사이엔 질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성령님이 함께해 주시는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을 아시고 속히 응답해 주십니다.
마지막으로 진실한 회개가 앞선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찾습니다. 기도 응답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뜻대로 구하기 때문입니다.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약 4:3)
그러나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는 말씀을 마음에 새긴다면 곧 해결될 문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할 때 우선순위를 하나님 나라의 일을 구하는 것에 둬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기독교는 개인의 관심과 유익을 구하는 이기적 종교가 아님을 잊어선 안 될 것입니다.
나라를 위해 하나님의 뜻을 찾으며 기도할 때입니다. 회담에 관련된 당사국과 주변국들 간의 정치적 승리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복잡하고 난해한 정국에서 하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지 묻는 절박한 기도가 나와야 할 것입니다. 평화협정이 한반도에 원하시는 것인지 물으며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안녕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촛불광장을 기도의 ‘미스바 광장’으로 바꾸어 기도해야겠습니다.
한미라 목사(호서대 연합신학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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