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에 도전하는 믿음(마가복음 5장 25∼34절) 2018.6.13
오늘 본문에는 12년 동안 혈루증에 시달린 한 여인이 나옵니다. 치료를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무런 효험이 없고 오히려 병이 중하게 됐습니다. 도리어 모든 것을 잃었다는 우울감에 젖어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지방에 예수님이 오신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녀는 부정한 여인으로서 도저히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옷에 손을 대면 자신이 나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허무와 탄식, 절망의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 군중을 헤집고 예수님 앞으로 나아갑니다.
다수의 군중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아우성치고 있었습니다. 그 혼란스러운 자리에서 이 여인이 한 일은 아주 작은 것이었습니다. 무리 가운데 끼여 뒤로 와서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의 은혜를 받으려는 절박한 심정으로 손을 내민 것입니다. 그러자 혈루의 근원이 마르게 됩니다. 병이 낫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여인은 두려워 떨며 사실을 그대로 말씀드립니다. 예수님은 여인의 말을 듣고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고 선포하십니다.
그의 작은 행동은 치유와 축복을 가져왔습니다. 주님으로부터 치유의 선포와 평안의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부정한 여인의 굴레와 속박을 벗고 자유롭게 사는 복된 여인이 됐습니다. 자괴감과 분노, 패배의식에 갇혀 살던 삶이 믿음의 인생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주일이면 많은 사람이 예배를 드립니다. 그러나 간절함과 사모함 없이 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형식과 위선에 휩싸여 어떤 은혜도 받지 못한 채 그저 예배당만 왔다 가는 메마른 인생들이 되고 있습니다. 은혜와 진리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니 질병에 신음하던 여인처럼 심령이 곤고해지고 자조적 삶에 갇힙니다.
교회 안팎에서 의심과 불신앙에 젖어 사는 성도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은혜와 진리의 본체이신 구원의 주님을 만나지 못한 결과일 뿐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믿음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는 진실함과 간절함이 있는지 늘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환경의 영향으로 절망과 좌절의 자리에서 머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숨과 탄식으로 일관하며 자신과 이웃을 원망합니다. 모든 것을 가정과 가족 탓으로 돌리며 애처롭게 무너져가는 인생들이 있습니다.
은혜와 축복은 절대적으로 주님을 의지하는 믿음에서만 옵니다. 혹시 두려움과 절망에 눌려 일어서지 못하는 성도가 있습니까. 12년간 고통의 자리에서 오직 믿음으로 주 앞에 나아온 이 여인을 묵상하십시오. 그리고 주님의 옷자락이라도 만지겠다는 간절함을 기억하십시오.
여인은 행동하는 신앙, 겸손과 두려움으로 자신의 처지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모든 역경을 뛰어넘었습니다. 그 열정이 치유와 축복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어떤 질병, 저주, 가난, 슬픔이 오래 지속된다 하더라도 주님을 온전히 의지하는 순전한 믿음의 행동을 한다면 축복과 평안이 임합니다.
혹시 고통 중에 있습니까. 오직 주님의 은혜의 옷자락을 붙잡기 위해 모든 수치와 시련, 고통을 묵묵히 참으십시오. 그리고 운명에 도전하는 자세로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십시오. 혈루병에 걸린 여인처럼 묵묵히 참으며 믿음으로 나아갈 때만 환경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상황에 있다 하더라도 주님 앞으로 나아간다면 기적의 치유와 은총의 축복이 함께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진실로 그를 온전히 의지하고자 하는 성도들을 지금도 돌아보시고 찾으십니다. 그 사실을 굳건히 믿고 예수님 앞에 다시 나아갑시다.
강상용 백령도장촌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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